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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계절이 다가오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독거노인 비율은 21.9%로, 18.9%였던 2016년 이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특별시·광역시 중 대구에 있는 독거노인 비율이 23.3%로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데요. 우리 주변 독거노인이 많아지며 어르신들에게 드리운 우울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독거노인이 우울감을 겪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주변 환경에서 오는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으로 인한 우울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할 때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으나 어르신들에게는 혼자 밖으로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날 의지도, 만남을 위한 경제적 여유도 부족합니다. 다가올 따뜻한 봄, 어느 때보다 포근해야 할 계절이 어르신들에게는 그저 차갑기만 합니다.

봄 소풍의 설렘을 다시 한 번

복지관에서는 전화 상담을 통하여 홀로 생활하고 있는 어르신에게 봉사자들이 정기적으로 안부 확인을 비롯한 정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타인의 목소리만으로 거리감을 좁히기에 한계가 있어 여전히 사회 속에 어울리기를 어려워하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다들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떠났던 소풍의 두근거림을 기억하실 겁니다. 우리는 어르신들에게 친구를 만들어 드리면서, 어릴 적 그 추억을 다시 한 번 재현해 드리고 싶습니다. 매일 집안에서 같은 일상을 보내고 계신 어르신 30분과 수화기 넘어 안부 확인을 하던 노인봉사단이 하루 동안 짝꿍이 되어 국립청도숲체원으로 소풍을 떠나고자 합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한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사업을 통하여 노인이 친구를 만들고 상호작용을 하며 우울감을 낮출 수 있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가장 푸르를 5월, 또래의 봉사단과 함께 오감을 이용한 숲 체험을 통하여 고독한 하루를 보내고 계셨던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그동안 쌓여있던 외로움이 새로운 관계와 경험을 통하여 어르신들 마음 속에 봄으로 뒤바뀔 겁니다.

그저 신기루 같은 하루로 사라지지 않도록

남는 건 사진 뿐이라고들 하지요. 소풍을 다녀온 후, 그때 찍은 사진으로 만든 포토 액자와 식물 키우키 키트를 선물하려 합니다. 특별했던 하루를 기억하고 봄을 직접 느끼며 어르신이 우울한 집안에서 벗어나 따뜻한 바깥으로 나오실 수 있도록 격려해 드리겠습니다. 독거 어르신에게 행복한 하루를, 그 하루를 시작으로 밖으로 나올 용기를 건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