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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계망 필요

저소득 어르신은 경제적 어려움 외 역할 상실, 사회적 관계 축소로 인한 외로움과 소외감, 심리정서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 남성 어르신의 경우 가부장적 남성성의 영향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고 사회적 관계 형성의 기회도 거의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고독사 위험군 중 남성이 60.9%, 여성이 39.1%로 남성의 비중이 높았고 고립 점수 중 이별이나 자녀 사망, 실직 등의 경험이 많거나 식사와 외출 횟수 등이 적을수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 어르신들은 사회적 관계망이 없어 외로움과 고독감이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복지관 사례관리사업에서도 사회정서 지원 서비스로 명절∙어버이날 행사 등을 진행하면 남성 어르신들의 참여율이 매우 저조한데요. 남성 어르신들에게 왜 참여하지 않는지 사유를 여쭤보면 “그거 뭐 만들고 체험하고 여자들이나 하는 프로그램이잖아.”, “사람들끼리 많이 모여 있는 곳에 가기가 나는 조금 그래...” 복지관 내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저소득'이라는 부정적 시선과 낙인을 우려하여 유독 남성 어르신의 기피 현상이 높습니다.

즐겁게 나들이에 참여하는 어르신

나들이를 통하여 발견한 작은 희망

“어르신, 복지관에서 나들이 가려고 하는데 참여하실래요?” 2023년 가을, 평소 잘 모이기 싫어하는 남성 어르신 10명이 나들이에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나들이에서 남성 어르신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며 처음으로 통성명을 했는데요. 서로 ‘형님’, ‘동생’하며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눈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작년 나들이를 통하여 우리는 작은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남성 어르신들에게는 알차게 구성한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것보다, 함께 모여 밥 한 끼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천천히 동행하는 발걸음, ‘청춘서행’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남자 어르신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통한 사회적 지지체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저소득 남자 어르신의 문화체험을 통한 사회정서 지원 프로그램 ‘청춘서행’을 기획했습니다. 지역사회 내 관광 명소, 문화 관람을 진행하고 식사를 통하여 상호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이를 통하여 남성 어르신이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낙인 의 부정적 정서 문제를 감소 시키고자 합니다. 올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차후년도는 긍정적이고 활기찬 노후 생활과 지역사회 내 적극적 사회참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후원자 여러분, 남성 어르신들의 정서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남성 어르신들의 정서적 지원을 위해, 천천히 함께 동행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