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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나 있다

2018년부터 2년간 부산에서 외쳐진 구호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 코로나 이후 2023년부터 영남지역 곳곳에서 다시 외쳐진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 성소수자들의 외침이 영남지역 곳곳에 울렸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있을까요?

2023 LGBT+ PRIDE - 입소스

입소스의 LGBT+ PRIDE 2023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성소수자 추산치는 전체 인구 대비 약 6%를 차지하고 이를 적용하면 약 310만 명의 성소수자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의 주변에서는 그들을 찾기 어려울까요? 사실 미디어를 통한 성소수자 유명인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홍석천님, 풍자님, 하리수님, 예지주님, 이반지하님, 김규진님 등) 이들에 대한 적대적 여론도 점점 줄어가고 있죠. 하지만, 실생활에서 커밍아웃하기란 어려움이 많습니다. 실생활에서 커밍아웃하기 힘든 이유로는 가족 및 친구 관계의 불화, 학교 및 직장 내 따돌림, 평상시에 듣는 혐오 발언을 대표적으로 이야기합니다. '한국리서치의 2023 성소수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소수자에 대한 시선은 적대적, 호의도 아니라는 시선이 과반수 이상인 것이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작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성소수자에게 호의적인 사람은 11%, 적대적인 사람은 49%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게이 같다.”라는 동성애자 혐오 발언부터 트랜스젠더 유명인을 비방하거나 희화화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입소스의 LGBT+ PRIDE 2023 결과에 따르면 '트렌스젠더가 얼마나 차별받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인 70%가 '상당히/꽤 많은 차별이 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평균(67%)보다 다소 높은 수치입니다. 더불어 한국리서치의 '2023 성소수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까운 관계일수록 상대방의 커밍아웃(성소수자임을 공개)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인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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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성소수자 인식 조사 - 한국리서치

2023 성소수자 인식 조사 - 한국리서치

2023 LGBT+ PRIDE - 입소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드러내는 커밍아웃(성소수자임을 공개)은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됩니다. 길거리에서 이상하리만큼 많은 이성 커플이 보이지만 동성 커플은 보기 힘들고, 동성 커플은 이성 커플일 때 보다 더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됩니다. 이를 부수고자 우리는 길거리에서 성소수자 가시화*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가시화: 실제로 드러나게 함. 우리가 평상시 걸어 다니는 곳에, 우리의 옆에 성소수자가 있다는 사실. 그 존재를 알리고 성소수자가 어디에나 있으니, 혐오는 멈추고 함께하자는 이야기. 그리고 성소수자가 우리를 보고 길거리에서도 안심하고 숨을 쉴 수 있는 공간. 성소수자 커플이 사랑을 나누며 손을 잡을 수 있게,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지지자가 연대하며 손을 잡을 수 있게, 친구와 친구가 우정을 나누며 손을 잡을 수 있게, 가족이 함께 손을 잡을 수 있게.

자연스러운 사람들이 쉬어가는 길거리 캠페인

2023년 총 11번의 캠페인이 진행될 동안 많은 성소수자 당사자가 지나가는 길에 들러 우리에게 응원과 함께 따뜻한 다과를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커밍아웃(성소수자임을 공개)은 안 했는데, 여기서라도 커밍아웃할게요. 저 성소수자예요!” 커밍아웃하며 숨을 쉬기도 하고 자기를 대신해서 사회를 바꾸어주어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하기도 했죠. 성소수자가 아닌 행인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그저 길거리에서 알게 되어 신기하고 뜻 깊었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고, “퀴어문화축제도 좋지만, 이런 길거리 캠페인도 더 많이 열리면 좋겠다.” 이야기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자연스러운 사람이 늘 걷던 길거리에 편하게 쉴 수 있는 길거리. 그리고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가 평상시와 같이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들을 수 있는 길거리. 우리가 원하는 사회는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 모두가 자신이 어디 있던 자연스러운 자신 모습 그대로를 드러낼 수 있는 사회입니다. 이를 알리며 올해 성소수자 가시화 캠페인은 여러분의 곁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고자 합니다. 1 전시 보고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된 성소수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 패널과 전시물을 볼 수 있어요! 2 함께하고 캠페인에서 다양한 성소수자 정보와 응원의 메시지 적기에 참여하고 매월 다른 선물(마스크, 사탕)을 받아요! 3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에 살아가는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발언과 자유 발언을 이어갑니다. 4 함께 목소리 내어요 오프라인으로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들은 우리는 이제 함께 목소리를 내려고 합니다. 온라인 SNS를 통하여 #우리손잡을까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과 함께 손을 잡은 모습을 사진 찍어 올려주세요! 차별금지법 제정도 함께 요구하면 좋겠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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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부산 광안리 - 성소수자 가시화 캠페인

2023년 10월 대구 중구 - 성소수자 가시화 캠페인

2023년 12월 1일 에이즈의 날 기념 캠페인

2023년 12월 부산 서면 - 성소수자 가시화 캠페인

우리, 손 잡을까요?

2017년 네덜란드에서 동성애 혐오 폭력이 일어나자, 네덜란드의 정치인을 시작으로 손잡기 운동이 전 세계로 퍼졌는데요. 이 손잡기 운동을 참고하여 올해 성소수자 가시화 캠페인의 슬로건은 "우리 손 잡을까요?" 로 정했습니다. *네덜란드 손 잡기 운동(캠페인): 2017년 성소수자(남성 동성애자)를 표적으로한 혐오 폭력 범죄가 늘어나자 남성 정치인끼리 서로 손을 잡고 걷는 사진을 올렸고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시작된 운동입니다. 정치인이 시작한 후 네덜란드의 문화예술계와 의료계에서도 참여를 하며 전 유럽과 캐나다, 미국 등으로 확대되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손을 잡는 행위는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사랑을 나누는 연인 혹은 가족, 우정을 나누는 친구와 손깍지를 끼며 손을 잡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 간에 응원과 지지, 존중과 협력의 의미로 악수하며 손을 잡기도 합니다. 다양한 의미로, 다양한 사람이 서로 손을 잡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행위가 또 있을까요? 다양한 사람들이 손을 잡고 행복하게 이 거리를 걸을 수 있게. 해시태그 ‘#우리손잡을까요’를 달고 친구 혹은 연인, 가족과 손을 잡은 모습을 SNS에 올려주세요! 성소수자도 우리의 친구임을 알리는 이 행동은 2월 13일부터 성소수자 가시화 캠페인의 슬로건을 알리며 함께 진행합니다. 모든 사람이 자연스럽게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우리 모두가 자연스럽게 숨 쉴 수 있는 장소. 성소수자 가시화 캠페인이 많은 지역에서 계속될 수 있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네덜란드 손잡기 운동을 참고한 ‘#우리손잡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