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같이가치

내가 살고 있는 마을, 우리 이웃이 궁금합니다.

우리 동네 세자율에는 다양한 사람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동네였지만 지금은 많은 발전과 변화가 이루어져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한걸음 내딛으면 닿을 만한 공간이지만 일상에 지쳐, 각자 나름의 이유로 나의 이웃이 누구인지 별 관심이 없어 소통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웃과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 우리의 이웃이 궁금합니다.

2019년 세자율축제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마을 축제

일 년 전 강남구 세곡동으로 이사를 온 자애 씨는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40대 여성입니다. 누구나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하지만, 아직 동네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휠체어로 이동해야 하다 보니 우리 집 현관문과 동네로 나아가는 문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커다란 마음의 장벽이 하나 더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이웃과 함께 어울리며 즐겁게 생활하고 싶지만 자신이 없었습니다. 작년 봄, 동네에서 인사하며 지내는 이웃 한 분이 집 근처에서 지역 축제가 열리는데 함께 가 보자고 하셨습니다. 이웃을 따라 가 본 세자율 축제에서는 신나는 음악 소리와 함께 많은 사람이 어울려 축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리가 불편한 내가 저 곳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즐기며 소통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체험 부스를 돌아보고 공연을 즐기며 어느새 이웃과 서로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생동감이 넘치고 활기찬 분위기를 느끼며 마음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볼거리도, 체험거리도, 먹을거리도 많았지만 우리 동네에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자애 씨처럼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축제를 통해서 이웃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어울리고 소통하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사는 마을 만들기의 시작 ‘세자율 축제’

한 사람의 장애인이 자신의 삶의 바탕이 되는 지역에서 차별받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마을 분위기 조성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주민도 “이웃과 더불어 사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통과 공감의 기회가 확대되어야 한다, 지역주민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문화 축제나 지역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소리를 모았습니다. (2023년 10월, 지역주민 4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복한 마을 만들기’ 설문조사 중) 성모자애복지관은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가 함께 더불어 사는 마을 만들기라는 취지를 가지고 세자율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지역주민이 모일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높기만 했던 마음의 장벽을 넘어, 기대와 설렘으로 지역주민 모두가 축제를 즐기면 좋겠습니다. 이웃과 관계가 살아있고 인정과 나눔이 생동하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 수 있도록, 세자율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모금을 통하여 모인 기부금은 '2024년 세자율 축제' 준비를 위하여 사용됩니다.

콘텐츠 이미지 모음

Slide 1 of 7

이전 슬라이드

다음 슬라이드

슬라이드1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