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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서 손녀와 굴 캐는 할머니

“엄마, 아빠 일찍 잃었어도 울 때 ‘엄마’하고 운 적이 없어. ‘엄마, 엄마’하고 자꾸 울었으면 내 마음은 더 찢어지고 더 아프고 더 애 터지지. 그것 하나 진짜 고마워요” - 할머니 육지에서 배로 1시간 30분 들어가야 나오는 외딴 섬에서 손녀 지영(18)이와 함께 살고 있는 김곡가 할머니(77). 병든 아들이 이혼 후 갓난아기였던 지영이를 데리고 섬으로 들어온 후, 두 사람은 17년째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들은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고, 부모 없이 자라게 된 손녀딸을 안타깝게 여긴 곡가 할머니. 두 번째 엄마의 삶을 자처하며 손녀딸 지영이를 ‘공주’라고 부르며,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키웠는데요. 하지만 올해 고2인 손녀딸 지영이는 내년이면 대학 진학을 위해 육지로 떠나야 합니다. 곡가 할머니는 손녀딸을 품에서 떠나보내며 한 푼이라도 벌어 학비를 보태주고픈 마음에 성치 않은 허리와 무릎으로 쉬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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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얼굴

갯벌에서 굴 캐는 할머니와 손녀

아픈 몸으로 지팡이 짚고 일하러 가는 할머니

“할머니 몸이 많이 아픈 걸 알고 있으니까, 그게 저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항상 죄송하고 그런데 감사하고 속상한 것 같아요.” - 손녀 수십 년 고된 섬 생활에 관절 마디마디 안 아픈 곳이 없다는 곡가 할머니. 허리는 굽고 무릎은 ‘O’자형으로 벌어져 고춧대로 만든 지팡이를 짚어야 걸을 수 있는데요. 여든을 바라보는 곡가 할머니는 파스와 진통제로 통증을 참아내며 노인일자리, 갯일, 농사일 등 돈을 되는 거라면 뭐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행여 병원비가 많이 나올까 봐 6년 전 병원에서 검사를 해본 뒤론 허리와 무릎이 아파도 검사를 받아보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창호지 문을 쓰는 오래된 집은 웃풍이 심하고 보일러만 틀면 정전이 되는 등 수리할 곳이 많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수리를 못하고 있는데요. 한 푼이라도 아껴 디자이너의 꿈을 지닌 손녀의 학비와 생활비에 보태고픈 마음에, 할머니는 자신의 몸을 돌볼 겨를도, 집을 고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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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정한 모습으로 걸어가는 뒷모습

정전 되어 차단기 올리는

할머니가 치료를 받고 손녀와 오랫동안 웃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사랑을 전해주세요

“날마다 일을 하시다 보니까 퇴행성관절염이 생겼어요. 허리는 까맣게 되면서 협착증이 심한 상태입니다. (어깨를) 계속 쓰다 보니까 수술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 의사 심해진 통증에 손녀 지영이와 육지에 있는 병원을 찾은 곡가 할머니. 예상은 했지만, 검사 결과 어깨, 허리, 무릎 성한 곳 하나 없이 모두 수술 필요한 상황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일을 하겠다는 할머니의 고집에 단단히 뿔이 난 손녀. 할머니의 몸이 망가진 것도, 고생하는 것도 모두 본인 때문이라는 걸 알기에 속상함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여의치 않는 형편에 치료를 받는 것도 집을 수리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억척스럽게 살고 있는 곡가 할머니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지영이에게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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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진료 받는 할머니

걱정 가득한 할머니와 손녀

한 통화 3,000원의 후원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EBS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 <나눔 0700>. 2023년 12월 9일(토) 오전 11시 25분에 방송되는 691회 <억척할머니의 보물단지> 편에서는 수술이 필요한 성치 않은 몸으로 손녀 학비 마련을 위해 억척스레 일하는 곡가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방송일시 (본방) EBS 1TV 2023년 12월 9일 토요일 오전 11시 25분 (재방) EBS 1TV 2023년 12월 10일 일요일 오전 6시 30분 (삼방) EBS 2TV 2023년 12월 10일 일요일 오후 3시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