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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없는 첫 겨울

수아(가명)는 91세의 연로한 할머니와 함께 사는 대리위탁 가정 아동입니다. 어린 시절 집을 떠난 엄마를 대신하여 아빠가 수아를 돌봐주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한부모 가정 지원을 받으며 단란하게 살아온 수아의 가족이었습니다. 작년 여름, 수아의 아빠는 식도암 진단을 받았고 1년의 짧은 투병 끝에 올해 여름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빠와 함께 살던 집안 곳곳에는 여전히 아빠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문득 아빠가 생각날 때면 수아는 꽃을 사서 납골당에 다녀옵니다. 연로하여 이동이 쉽지 않은 할머니를 대신하여 아빠에게 인사를 하고 온 날에는 수아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할머니는 그렇게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는 수아가 그저 기특하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공부 외에도 챙겨야 할 게 많아요.

고등학교 3학년,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아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이지만 수아에게는 공부 외에도 챙겨야 할 것이 많습니다. 연로하신 할머니의 건강도 걱정이 되고, 점점 추워지는 날씨도 걱정입니다. 수아는 매일 아침 날씨를 확인하여 너무 덥거나 추운 날에는 할머니에게 외출을 삼갈 것을 당부하고, 저녁에는 할머니의 하루를 묻고, 밥은 얼마나 드셨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따뜻한 손녀입니다. 집안 살림을 챙기던 아빠가 투병하게 되며 수아 가정에는 밀린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난방비 장기 연체로 온수 공급이 끊긴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했지만 200만 원이 넘는 연체료를 감당할 수 없는 수아와 할머니는 막막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습니다. 수아의 집은 50년 이상 노후된 집으로, 겨울철에는 창문 사이로 바람이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곳곳에 보수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수아와 할머니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전반적인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오래되어 바람이 들어오는 수아의 방 창문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어요.

수아의 꿈은 유치원 교사입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수아가 사는 동네에서는 또래 친구들도, 좋은 학원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학교는 걸어서 30분을 가야 하지만 수아가 사랑하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어 오가는 길이 힘들지 않다고 합니다. 수아는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대신 학교에서 집중해서 공부하고자 야간자율학습을 신청했고, 매일 밤 10시가 넘어서야 귀가하며 매일 꿈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밝고 꿋꿋하게 꿈을 펼쳐가고 있는 수아가 이 시기를 잘 보내고 자립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