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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에 매일 발걸음 하는 이유

공원, 지하철, 버스 정류장에 하염없이 앉아있는 어르신들. 무더운 여름에도 밖에 나와 자리하고 계십니다. 무엇이 어르신들의 발걸음을 밖으로 향하게 만들었을까요. 어르신들에게 하루를 보내기란 무료함을 견디는 것과 같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ㆍ여가생활의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복지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은 가까운 경로당에서 이를 해결하고 있지만, 경로당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주 1회 정도로 무료함을 달래기에 부족한 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프로그램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이유는 횟수와 관계없이 프로그램 하나에도 소중함을 느끼시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웃과의 만남을 통한 사람간의 정을 중요시 여겨 경로당에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챙기는 어르신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경로당을 방문하고 계십니다.

경로당 어르신의 하루 일과

2단지 경로당 박옥순(가명, 79세) 어르신의 손에는 늘 같은 부채가 들려있습니다. 이 부채는 지난 가정의 달 행사 때 완산여자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명화를 직접 하나하나 그려 넣어 만든 부채입니다. 경로당에 방문할 때마다 다음 번에는 무엇을 만드냐며 여쭤보시는 어르신. “경로당에 나와서 이런 것도 해볼 수 있어서 난 복 받았지. 다음에 또 언제 올 거야? 그 날 못 온 사람들은 아쉬워서 난리야.”라며 더 많은 프로그램을 하지 못해 아쉬운 표정을 내비치십니다. 부채를 들고 매일 같이 경로당에 나오는 박옥순 어르신의 마음 속에는 늘 경로당에서 이뤄질 일들을 기대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활기찬 경로당을 만들고자 합니다

매일 같이 경로당에 나오지만 한 주에 한 번 정도 있는 프로그램 시간 외에는 심심하시다는 경로당 어르신들. 어르신의 외로움이 가까운 경로당에서 해소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경로당마저 방문하지 않게 된다면 어르신들에게 외로움의 크기는 그대로 유지될 것입니다. 가정의 달, 추석, 설날 특별행사 프로그램이 있을 때 너무나 좋아하셨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경로당에서 이웃들과 여러 체험도 해보고, 서로 가정의 달과 명절을 함께할 수 있으니 늘 고맙지요.’ 이렇듯 경로당은 어르신들에게 사회적 연결과 여가 생활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따로 개입하지 않더라도 어르신끼리 자발적으로 단합하여 활동할 수 있다면 더욱 활기찬 경로당이 될 것입니다. 이에 경로당 어르신 간 화합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꾸준히 활용 가능한 수경 재배 기계 ‘스마트팜’을 제공하여 의사소통의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수경 재배 기기 스마트팜

수경 재배 기기를 통한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

수경 재배 기기를 활용한다면 다양한 씨앗과 모종을 심어 경로당 어르신들이 꾸준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새싹이 자라나는 과정에 대한 관찰일지와 함께 수확물을 일궈내어 경로당에서 식사를 해 드시는 어르신들의 요리 재료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깻잎과 상추를 재배하여 쌈을 싸먹는 날, 바질 재배를 통한 바질 토마토 에이드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