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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채워 주세요!

오늘도 허기만 채울 정도로 아침밥을 대충 드셨을 어르신을 생각하며 생활지원사는 냉장고 문을 열어봅니다. "오늘 아침은 뭐하고 잡수셨어요?" "맨날 똑같지 뭐..." 하시며 말 끝을 흐리시는 우리 어르신. 구O모(88세) 어르신은 아내를 먼저 보내고 혼자 지내신 지 벌써 10년이 넘습니다. 자녀들이 가까이 있다고는 하지만 모두 자기 살기 바쁘다보니 얼굴보기 힘이 듭니다. 냉장고에는 뚜껑이 맞지 않아 접시를 대신 엎어둔 반찬이 말라 비틀어져 윤기를 잃었고, 언제 넣어둔 지 모를 가지볶음은 하얗게 곰팡이가 피어있습니다. 제대로 된 반찬통 하나 없이 모두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비닐 포장 뚜껑이 전부입니다.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반찬이라고는 고작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콩자반이 전부... 그 흔한 빨간 김치 한 쪽 찾아볼 수 없는 작은 냉장고, 홀로 사는 어르신의 냉장고 안이 오늘따라 어르신의 작고 마른 몸처럼 더욱 안쓰러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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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텅 빈 냉장고 안

흔치만 흔치 않은 '금치'

요즘 시대 ‘김치’는 시중에 종류별로 너무 잘 나와 있어 언제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고 맛볼 수 있는 흔한 음식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밥상 위에 김치는 거들떠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김치가 아니라도 더 맛있는 반찬이 넘쳐나고 밥을 대신할 음식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김치가 누군가에게는 있어도 귀찮아서 챙겨 먹지 않게 되는 흔한 음식이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한 번 사 먹으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살 수 있는 ‘금치’가 되어버렸습니다. '금치'는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값이 폭염에 이어 태풍으로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심리적으로 금에 버금가게 비싸지니 생긴 자조적 단어입니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은 2023년 8월 포기당 6,073원으로 전달 4,077원보다 거의 50% 가까이 올랐다고 합니다. 평년 5,058원보다도 20.1% 인상된 가격입니다. 김치에 들어가는 대파 소매가격도 1kg당 3,606원으로 전달보다 15.8% 올랐고, 이밖에 고춧가루, 생강 등 부재료 가격도 평년보다 높게 형성됐다고 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제일 흔한 음식이지만 쉽게 사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렇다 할 소득 없이 기초연금으로 살아가는 독거 어르신에게는 큰 부담이 되어버렸습니다. 김치를 먹고는 싶지만 너무 올라버린 가격에 선뜻 사기가 망설여져 늘 똑같은 반찬에 부실한 밥상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계십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김치만큼 효자인 반찬이 또 있을까요? 하지만 올여름 폭염과 태풍으로 어김없이 배추 값이 폭등하고 재료가격도 인상되어 벌써부터 어르신들의 휑한 겨울 밥상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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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밥상! 함께 만드실래요?

누군가의 부모님일 우리 어르신! 내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집니다. 금방 지은 하얀 쌀밥에 갓 담근 김치 한 쪽 올려 드시면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행복해 하실 어르신의 모습을 상상하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집니다. 모금액으로는 관내 거주하시는 저소득 독거 어르신에게 김치를 전달해 드릴 예정입니다. 김치 전달과 함께 영양 교육을 진행하여 겨울철 건강 관리에도 도움을 드릴 예정인데요. 함께해 주신다면, 따뜻한 겨울 밥상으로 우리 어르신들의 마음에 시린 겨울은 사라지고 따스한 봄볕이 비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