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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지 못한 서러움, 어렵기만한 한글

동구종합사회복지관 글길 문학반 프로그램 이용자 어르신들은 문학반에 입학하기 전 병원에, 은행에, 또는 주민센터에 가는 게 항상 두렵고 싫었습니다. 글을 쓸 수 없어서, 그곳에 가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서류 작성 절차가 두렵기만 했습니다.

설렘으로 시작한 글 공부

그러던 어느 날 아들, 딸의 추천으로 혹은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복지관에 한글교실이 있다는걸 알게 되셨고, 늦었지만 배우는 기쁨을 알게 되셨습니다. 그 무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늦은 배움일지라도, 느린 발걸음일지라도, 아프신 어르신은 잠시 쉬었다가 갈지라도, 다시 복지관을 찾아오십니다. 한 글자 한 글자, 한 걸음 한 걸음씩 쌓이고 쌓여 병원을 가서도, 은행을 가서도, 내 이름과 생년월일, 내 집 주소, 전화번호를 적는 것이 당당해진 우리 어르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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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전경

수업 전경

글자에 어르신들만의 감성을 불어넣을 시간

몇 년간 글 공부 실력과 어르신들의 감수성, 그리고 시적 허용이 더해져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시화와 엽서 쓰기를 열심히 준비하여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작품도 출품하고, 올해도 수상작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게 되셨습니다.

2023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작

다가오는 가을, 글길문학반 어르신을 위한 가을나들이를 선물해 주세요!

올 한 해도 글 공부만 한다고 수고해 주신 우리 어르신들을 위하여 가을에는 책가방 없는 날을 선물해 드리고 싶습니다. 어르신들이 반복적인 환경 속에서 사회적 연결성을 느끼고, 외부와 교류하며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줄 가을(안동) 나들이를 선물해 드릴 수 있도록 지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