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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은 명절에 안 계시는데...”

기관에서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한 아동은 추석이 즐겁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홀로 삼남매를 키우는 엄마가 가족이 모이는 추석에도 일을 나가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집에 있어야 돼요. 그냥 하루종일 티비보고 핸드폰 하는 날이죠 뭐. 친구들이 학교 와서 자랑하면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있어요." 범안종합사회복지관은 추석을 홀로 혹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렵게 보내는 아이들에게 작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다가오는 명절이 외로운 어르신

영구임대단지 아파트에 홀로 사는 주OO 어르신은 다가오는 추석이 싫습니다. 지난 6년간 지하철 역에서 청소 일을 하시다 낙상을 크게 당하며 무릎, 허리를 수차례 수술하고 어깨에는 철심 삽입 수술까지 받으신 주OO 어르신. 지난해 겨울 지하철에서 또다시 넘어져 고관절 수술까지 하셨습니다. 자녀들과 연락이 되지 않은지도 수년 째, 가족도 친척도 없는 어르신은 추석이 다가오면 옛 생각에 허망하기만 합니다. “몸까지 아프니까 이제 서럽고 힘드네. 다른 사람들은 명절을 기다리는데 나는 명절이 무서워요.”

고독한 명절이 두려운 시각장애인 어르신

이북에서 50년 전 넘어오신 95세 맹OO 어르신은 아직도 명절 때 풍경이 눈 앞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시끌벅적하던 추석, 함께 달을 보러 올라갔던 지붕, 어렵지만 모두가 풍족하게 먹을 수 있던 음식, 그리고 항상 함께 있을 것만 같았던 가족과 친척들... 녹내장이 점점 심해져 눈이 보이지 않아도 글을 쓰시고, 점자도서관을 매일같이 다니는 맹OO 어르신도 다가오는 추석에는 표정이 밝지 않으십니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때의 잔상이 어르신을 더욱 외롭게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된 이후로 추석이 다가올 때면 옛 생각에 어르신은 허망하기만 합니다. 복지관을 이용하며 항상 밝기만 한 어르신들도 명절이 다가오면 표정이 어두워집니다. 늘상 시끌벅적한 복지관도, 안부를 전하는 생활지원사도 모두 쉬는 명절이면 어르신들은 금세 혼자가 되고 고독해 질 뿐입니다.

위로하는 명절이 되기를

범안종합사회복지관이 위치한 부천시 옥길동의 임대아파트에는 538세대가 영구임대주택으로 대부분이 수급자, 독거어르신, 장애인분이 거주하고 계십니다. 가족도 연고자도 없이 항상 같은 일상을 맞이하는 어르신들과 바쁜 부모님을 대신하여 홀로 집을 지키는 아동들은 다가오는 추석이 그저 외롭고 쓸쓸한 하루일 것입니다. 이 분들의 일상이 언제나 새로울 수는 없겠지만 이번 추석만큼은 위로되고 따뜻하게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올해 추석이 쓸쓸히 지나가지 않도록 후원자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을 모아 저희가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