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같이가치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몸이 야속한 엄마

“오른팔은 붙어만 있는 수준이에요. 선우한테 더 잘해주고 싶은데...” 혼자서 선우(가명)를 키우고 있는 엄마는 오른팔이 불편합니다. 선우와 비슷한 나이인 8살 무렵,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아야 할 정도로 큰 교통사고를 겪어 우측 편마비가 왔습니다. 나아지기 위하여 꾸준히 치료하고 노력했지만, 아직도 오른쪽 팔은 제대로 사용이 어렵습니다. 빨래도 한 손으로 개고, 무거운 물건은 들지 못해 선우가 도와주는 등 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엄마는 선우를 잘 돌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몸이 야속할 뿐입니다. 선우는 24개월경부터 아빠에게서 베개 던져지듯 던져지는 등의 가정폭력을 경험했고, 이후 엄마는 선우와 안전하게 지내기 위하여 이혼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선우의 마음에는 큰 불안함과 상처가 남아 있는지,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가끔은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한 손으로 빨래를 개는 엄마

생활고로 막막한 터널을 마주한 선우네

선우 가정의 수입은 정부에서 받는 2인 수급비가 전부입니다. 엄마는 아픈 팔 때문에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고, 어린 선우를 돌보느라 더욱 여유가 없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기본 식비, 생활비, 수도 및 가스비 등을 감당하고 나면 선우에게 꼭 필요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도 비용 때문에 망설이게 됩니다. 한참 성장기인 선우는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을 텐데, 잘 챙겨주지 못하는 엄마는 마음이 아픕니다. 작년부터 선우 할아버지도 어깨 회전근이 파열되며 몸이 불편해지신 뒤로, 선우 가정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 후 2인 기준 수급비로 생활하는 선우 가정은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졌습니다. 최근에는 전기료, 가스비도 내지 못해 공급 중단 안내까지 받았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주변에 손 벌리는 것은 미안하다는 생각에 예전에는 하나뿐인 적금을 해지하여 해결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엄마와 함께 숙제를 하는 선우

그래도 다시 힘을 내는 우리 가족

엄마의 오른팔이 되어주겠다는 선우를 보고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지는지 모릅니다. 그런 선우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기 위하여 엄마는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우의 특성을 이해하고 양육자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공부하며, 어려울 땐 복지기관의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엄마는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일자리와 관련한 복지기관을 찾아가 상담을 받고, 자격증 취득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생각처럼 쉽지는 않지만, 아이를 위하여 자립하고자 하는 의지만큼은 누구보다 강합니다. 선우는 종합심리검사를 진행한 결과 ADHD로 진단받아 약물 복용 및 치료를 병행해야 하고, 집중력이 현저히 낮고 과잉 행동이 나타나 행동치료도 함께 필요하다고 합니다. 선우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가정과 학교에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