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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적에는 보릿고개, 나이 들어서는 김치고개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을철 추수한 곡물이 5월이 되면 바닥나 많은 사람이 굶주렸던 시기를 보릿고개라고 하는데요. 젊은 사람들은 아주 옛날을 생각하지만, 우리 어르신들이 젊으셨을 적만 해도 흔하게 경험하는 시기였습니다. 이제는 경제가 성장하고 농가 소득이 늘어나 보릿고개라는 말이 잘 실감 나지 않지만 정작 경제를 성장시킨 어르신들은 또 다른 보릿고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바로 11~12월 김치고개입니다. 높아진 물가에 직접 구매하기도 부담스럽고 직접 김장을 하자니 몸은 불편하고 도와줄 사람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인지해 이 시기 많은 지자체, 복지관에서 김치 나눔 행사를 진행하지만 필요한 어르신에 비해 전달할 수 있는 김치는 너무 부족합니다. 한국인의 대표 음식이자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김치! 어르신들의 부족한 영양을 책임 지던 김치가 이제는 어르신들의 밥상 위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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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나눔이 없으면 김치조차 드시지 못하는 우리 어르신

먹을 반찬이 부족해 잦은 결식으로 매우 마르신 어르신

겨울이 먼저 찾아온 어르신의 부엌...

부끄럽지만 간절히 걸어본 전화, “김치 남는 게 있나요...?”

지난 2022년 겨울, 저희 남양주시동부노인복지관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박OO 어르신(82세)의 조심스러운 전화였는데요. 어르신께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혹시... 김치 남은 게 있나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역 내 후원으로 확보한 김치는 모두 어르신들께 전달됐고 남은 김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는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계획된 김치 나눔 행사가 모두 종료가 됐음을 알리고 차후 김치 나눔 행사가 진행될 시 연락을 드린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애써 괜찮은 듯 “이거 참 부끄럽네, 내가 김치 없이 밥을 잘 못 먹는데 저번에 나눠준 김치가 다 떨어져서 전화해 봤어요... 없으면 어쩔 수 없지. 귀찮게 전화해서 미안해요.”라고 말씀하시며 급히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이런 전화는 이후에도 여러 번 걸려왔으며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수급자에 해당되지 못해 순위가 밀려 김치를 받지 못한 어르신이었습니다. 최대한 우선순위를 정해 김치를 전달했지만 부족한 자원(김치)으로 간절하지만 지원받지 못한 어르신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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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김치를 전달받아 즐거워하는 우리 어르신

올해도 어르신께 사랑의 김치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영양 만점 김치! 올해는 먼저 어르신께 다가가고 싶습니다.

많은 영양분을 가지고 있는 김치는 면역력 증진과 노화 방지, 항암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에 맛, 영양 모두를 잡은 반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아진 물가로 우리 어르신들은 사 먹을 생각은 하지 못하시고 지자체, 복지관에서 지원받지 못하면 그저 밥과 국으로만 끼니를 때우십니다. 이에 남양주시동부노인복지관은 다가올 동절기를 대비하며 우리 어르신들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하여 한국인의 영양 만점! 김치를 최대한 많은 어르신께 전달하고자 합니다. 올해는 저희가 먼저 여러분의 온정이 담긴 김치를 가지고 다가갈 수 있도록, 긴 겨울 어르신이 따뜻한 밥과 김치를 드시며 평온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