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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사건·사고 중심의 ‘한부모’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 2018년 증평 모녀 사망 사건, 2019년 관악구 탈북 모자 아사 사건, 2020년 인천 미추홀 형제 화재 사건, 방배동 모자 사건, 2021년 구미 3살 여아 사망 사건, 2022년 수원 세 모녀 사건, 2023년 성남시 모녀 사건... 이 사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한부모 가족'이라는 사실입니다. 많은 생계형 사건, 사고의 중심에는 한부모 가족이 있으며, 반복되는 비극의 고리를 끊지 못한 채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대체로 홀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미혼모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미혼모를 포함하여 어쩔 수 없는 사별과 이혼, 조손한부모, 다문화한부모 등이 모두 한부모 가족에 포함됩니다.

한부모는 자녀를 책임지며 살아가야 하기에 홀로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자녀를 양육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한부모 가족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저러니 이혼했지, 남들도 다 참고 살아, 아빠 엄마 없이 자라서 보고 배운 게 없어.’ 등 따가운 주변 눈초리에 움츠러들고 소외되어 갑니다. 대한민국 정서상 주변에 한부모임을 쉽게 말할 수 없고 힘들어도 내색조차 할 수 없기 때문에, 작은 위로도 받을 수 없는 현실에 점차 고립되어 갑니다.

“제발 아이만큼은 때리지 말아 달라고 울며 매달렸어요.”

은희(가명)씨는 이제 막 31개월이 된 지후(가명)와 7살인 지민(가명)이의 엄마이자 아빠입니다. 지민이를 임신했을 무렵부터 시작된 가정 폭력은 고작 3살인 지민이에게 까지 이어졌습니다. 무차별적인 폭력에서 지민이와 뱃속의 지후를 지키기 위하여 선택한 한부모의 삶.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에 또 한 번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어린 두 자녀를 키우며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로 생활했고, 이마저도 아이들이 유행성 전염병이라도 걸리면 돌봐줄 사람이 없어 그만 두기를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어요.”

한부모로 아이를 양육하며 우울증과 생활고로 집 안에만 갇혀 지냈다는 미영(가명)씨는 생을 포기하려는 생각만 들었다고 합니다. "제가 없으면 남겨진 아이는 어떡해요. 남들한테 폐 끼치느니, 다 같이 가야겠다... 생각했어요."라며 눈물을 훔치십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한부모 가족은 원가족과의 단절로 인하여 경제적, 정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고립된 상태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환경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 어려움 속에서 생계, 가사노동, 아이들의 양육까지 한부모는 모든 것을 홀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통계상 양부모 아동에 비해 한부모 아동의 빈곤율은 약 5배 가량 높고, 한부모 가족의 부모가 일반인보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에 노출될 확률이 3배 가량 높다고 합니다. 그로 인하여 아동의 유기와 방임 등 가족의 비극적 사건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안타까운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세상의 편견에 맞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하여 노력하는 한부모 가족이 이제 고립에서 벗어나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