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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지구촌동포연대)
목표 금액6,000,000원 목표
모금함 상태모금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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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지구촌동포연대)

프로젝트팀

'KIN(지구촌동포연대)'은 재외동포의 역사와 경험을 존중하며, 재외동포의 인권현실을 알리고, 나아가 재외동포와 남과 북의 상호교류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역사와 인권의 관점으로 일관되고 평등하게 재외동포와 함께 하는 그 꿈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구체적인 실천 활동을 중심으로 재외동포사회 공동체와 굳건히 연대하여 함께 풀어나갈 집단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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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팀 KIN(지구촌동포연대)2024. 02. 19
이동거리 총 4,906km. 사할린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이전 직항 노선이었다면 3시간 만에 사할린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와 전쟁이 이어지며 러시아로의 직항 노선은 모두 중지된 상태입니다. 중앙아시아나 중국 등 3국을 경유해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속초와 동해항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배가 다니고 있습니다. 배편으로 꼬박 하루 걸려 도착하고, 다시 사할린으로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비용 면에서 배가 저렴하지만 일정상 비행기 경유로 택했습니다. 인천-하얼빈-유즈노사할린스크를 왕복하는 항로입니다. 그런데... 사할린 현지 눈이 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하얼빈으로 출발하는 23일에 사할린 현지 모든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24일 하얼빈 공항으로 가려고 하니 호텔에서 항공사와 통화 후 대기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이미 3시간 지연 연락을 받은 후였습니다. 공항으로 갔더니, 사할린 현지 폭설로 공항이 금요일까지 폐쇄되었다고 합니다. 검색해 보니 사할린에 온갖 눈 소식이 가득합니다. 사할린주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는 72시간 내 제3국으로 출국을 조건으로 무비자로 입국한 것이었습니다. 급히 항공사 안내로 10여 명이 블라디보스톡으로 일단 출국했고, 27일 토요일 오전이 되어서야 사할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인천-하얼빈-블라디보스톡-사할린-하얼빈-인천. 구글 통계로 총 4,906km를 이동했습니다. 저희와 동행한 분들 중에는 영주귀국한 부모님을 만나고 돌아가거나 한국에서 일하다 사할린의 부모님을 만나러 들어가는 동포들도 있었습니다. 코로나와의 전쟁으로 높아진 국경을 실감하면서도 동포들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동포들이 여러 공지사항을 우리말로 알려준 덕분에 무리에서 낙오하지 않고 무사히 사할린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동포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большое спасибо! 뜻밖의 일정으로 안중근 로드(하얼빈-블라디보스톡)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얼빈역의 안중근의사 기념관에도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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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숙소 근처

하얼빈 숙소 근처

하얼빈 성소피아성당

하얼빈 성소피아성당

하얼빈역 안중근의사기념관

하얼빈역 안중근의사기념관

기념관의 역 내 플랫폼

기념관의 역 내 플랫폼

블라디보스톡 혁명전사광장

블라디보스톡 혁명전사광장

블라디보스톡 항

블라디보스톡 항

사할린~하얼빈국제선 프로펠러 비행기

사할린~하얼빈국제선 프로펠러 비행기

Это Россия! 에따 러시아! 이게 러시아야!

어떤 상황을 이해하려 들기보다 어쩌겠어? 라며 받아들이라는 러시아 관용구입니다. 이미 일정은 틀어졌고,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마음 졸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비상사태 상황의 사할린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공항으로 마중 나오던 사할린 한인협회의 박순옥 회장님은 차가 공항까지 못 들어가니 버스로 이동 중이라 연락이 왔습니다. 새로 지은 공항 건물을 구경할 새도 없이 헐레벌떡 오시는 회장님을 따라 버스를 타고 일단 공항을 출발, 어느 정도 가다가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곳에 내려 승용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한국에서 고생하며 도착했다고 박순옥 회장님은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해 주셨고, 이산가족회 박경춘 회장님도 식사 준비를 같이 해주셨습니다. 3일 연속 눈이 오며 도로가 막히고, 물류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동포들이야 밥과 김치가 있으니 집에 갇혔어도 며칠은 버틸 수 있으나, 빵이 주식인 러시아인은 생필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상점에는 진열대가 비어있었고, 빵을 구할 수 없으니 밀가루와 유제품이 동이 난 상태였습니다. 2018년에도 인천에서 1시 비행기를 타서 다음날 새벽 2시에 타고 도착한 적이 있습니다. 이용하기로 한 한인회 버스는 눈에 파묻혀 있었고, 도로 사정에 따라 다닐 수 있는 지역으로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이번에는 사정이 더 나빴습니다. 도로 사정도 그렇고, 제설작업이 지역마다 달랐습니다. 무엇보다 동포 어르신들이 외출하기 어려운 상황도 고려해야 했는데요. 그래서 지역 방문은 코르사코프시를 다녀오고 유즈노사할린스크 중심으로 동포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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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노사할린스크 신청사

유즈노사할린스크 신청사

풍설이 몰아친 후 사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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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키만큼 쌓여있는 눈

사람 키만큼 쌓여있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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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우리를 아예 지워버렸네요

코르사코프시를 방문하는 날, 떡 공장에 들러 떡을 사서 가려 했는데, 다녀오는데 길이 막혀 한 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동포 어르신은 10여 명이 이미 오전부터 나와서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러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사할린 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사할린 동포법)'으로 집중됐습니다. '사할린 동포법'의 사할린 동포는 1945년 8월 15일 이전 사할린에 있거나 사할린 태생 한인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구분하는 이민 1세대, 2세대의 기준으로 하면 사할린 동포는 1,2세대가 섞여있습니다. 같은 2세라고 해도 1945년 8월 16일생은 '사할린 동포법'상 영주귀국 대상이 아니며, 또한 1세 부모가 사망한 2세들도 영주귀국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작년 국회에서는 이산가족을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사할린 동포법'을 개정하여 사할린 동포의 자녀는 모두 영주귀국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동반가족'의 개념을 적용하여 사할린 동포가 살아 있는 경우에만 영주귀국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부모가 사망한 2세들은 계속 영주귀국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고, 오히려 3세들이 대거 영주귀국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를 두고 동포 한 분이 억울한 마음을 호소하며 말씀하셨습니다. “한국에서 우리를 아예 지워버렸네요.” 영주귀국 대상이 확대되는 것은 당연히 환영할 일이지만, 이렇게 소외되는 동포들이 있는 문제는 반드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국권을 상실하여 어려움에 처했던 동포들에 대하여 피해를 구제해야 하는 것은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사할린 동포법'이 제정된 이유는 사할린 동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바로 이러한 국가의 책무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의 사각지대가 있다는 점은 문제입니다. 사할린에서 들었던 동포들의 목소리를 재외동포청, 국회 등에 전달하겠습니다. 동포사회가 전체적인 법의 적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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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되지 않은 역사

향토박물관의 진율리야 박사를 만났습니다. 동포 3세로 한국에서도 석사 과정을 하였고, 사할린 한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밀 해제된 소련군의 문서들을 통하여 드러나는 사할린 한인 학살사건에 대하여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작년 6월 저희가 초청 강연을 통해서도 이 비밀 해제 문서들에 대하여 밝힌 바 있었고, 그동안 한국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학살 사건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28일 일요일에도 연구실에 나와 있는 진율리야 박사를 만나니 2023년 10월에 추가로 공개된 문서를 볼 수 있었습니다. 1945년 8월과 9월에 있었던 학살사건으로 현장은 포로나이스크 구역이었습니다. 일본 경찰에 의한 조선인 살인 등 3명에 대한 사건 기록이었습니다. 이처럼 일본군, 민간인에 의한 조선인 학살 사건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데, 어째서 한국에서는 조사에 나서지 않는 걸까요? '사할린 동포법' 시행령에 따르면 ■ 사할린 동포 관련 연구·학술활동의 지원 사업, ■ 사할린 동포의 역사 및 문화의 보존 사업, ■ 사할린 동포에 대한 교육 및 홍보 사업, ■ 사할린 동포를 위한 추모사업, ■ 그 밖에 사할린 동포의 명예 회복을 위한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아무런 사업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예산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새롭게 밝혀지는 기록들을 연구하고, 당시 희생된 한인들을 밝혀 역사를 복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사건 현장을 추적하여 유해를 수습하고 유족에게 보내야 합니다. 또한 이를 추념할 수 있는 공간 조성과 사할린 한인 역사를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 방문에는 (사)조각보와 함께 한복 나눔도 진행했습니다. 이미 사할린 한인협회에는 소포로 보냈고, 사할린 국립대학 한국어과, 향토 박물관, 에트노스(아동예술학교) 한민족학과, 사할린 한인연합회, 코르사코프시 동포들에게 한복을 전달했습니다. 들고 가느라 고생은 했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었습니다. 달력이란 자그마한 새해 선물을 시작으로 한국과 사할린은 이렇게 10년을 넘게 이어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포사회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만났던 동포 중 세상을 떠난 분들이 계셨고, 전사자의 소식도 있었습니다. 사할린을 방문하여 동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알리고, 동포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복원하는 활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올해도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기부자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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