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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소진(가명) 씨는 가정 폭력이라는 두려움의 그늘에서 벗어나야만 했습니다. 이혼 소송을 하며 친권과 양육권을 갖게 되었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아이의 친부는 딸을 내놓으라며, 자신이 데려가겠다며 윽박을 지르고 고함을 쳤습니다. 딸을 빼앗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가족구성원 외 주민등록열람 제한’ 신청을 했고 그로 인하여 친부로부터 양육비 한 푼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소진 씨는 기초생활수급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단체에 취업하여 탈수급하였고, 어렵고 소외된 가정과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회복지 현장에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소진 씨 주거 환경

안마시술소, 술집이 같은 층에 있는 집에 8살 딸을 혼자 두고...

최선을 다하여 자리를 잡아 갈 무렵, 설상가상으로 코로나가 터지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며 저학년(1학년) 딸 아이를 홀로 집에 남겨두고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도저히 아이를 혼자 두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소진 씨가 거주하는 곳은 주거시설이 아닌 근린생활시설에 딸려 있는 원룸이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층에는 안마시술소, 술집을 포함하여 6세대 이상 독거 남성이 살고 있었고, 밤이면 밤마다 고성에 싸우는 소리, 술에 취한 사람들이 휘청 거리며 쉴새 없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딸 아이는 날이 갈수록 심리·정서적 불안감을 호소하며 분리불안 증세가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아닐거야. 아닐거야.’ 하면서 찾은 상담 센터에서의 상담 결과는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소진 씨 주거 환경

공원 여자 화장실에서 딸을 찍던 불법 촬영 남성, 디지털 성폭력 피해

결국 다니던 사회복지단체를 퇴사하고 딸 아이의 심리 치료를 재개하려던 지난 11월, 예상치 못했던 일로 소진 씨의 굳은 마음 또한 무너져내리고 말았습니다. 공원 여자 화장실에서 딸 아이를 찍고 있던 불법 촬영 남성을 잡았고 디지털 성폭력 피해로 인하여 형사재판 및 연세대학교 소아정신과 치료, 서울 해바라기 아동센터를 통한 심리치료까지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형사 사건에 대하여는 국선변호사와 함께 힘겨운 법정 싸움까지 하게 되며 소진 씨와 아이는 너무나 지쳤습니다. 마음이 찢어지는 아픔은 딸 아이가 집 안에 있는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학교에서는 종일 용변을 참을 정도로 엄마의 24시간 밀착 보살핌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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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원 남짓 받던 기초생활수급비도 9월이면 종료됩니다.

소진 씨는 말합니다. 너무나 힙겹다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이토록 버거운 일이었냐고. 이제는 눈물도 다 말라버렸다고. 포기하고 싶다고. 얼마 전 소진 씨 또한 공황장애 증세가 발현하여 약물 치료 중에 있습니다. 100만 원 남짓의 기초생활수급을 받으며 매달 버텨 나가고 있지만 월세와 대출 이자, 생활비, 식비만으로도 숨이 막히게 빠듯한 상황이며 지금은 도시가스와 전기세가 연체된 상황입니다. 올 9월이면 100만 원 남짓 기초생활수급(조건부)도 끝나는 상황이라 걱정이 큽니다. 소진 씨의 작은 희망은 단 하나입니다. 딸 아이의 상처와 저의 상처를 치유되고 경제적으로 자립을 함으로써 우리와 같이 폭력에 노출된 가정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으며, 개인정보 및 인권 보호를 위하여 모자이크 및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 후원금은 일차적으로 소진(가명) 씨 가정을 위하여 사용되며, 이후 (사)아미유가 지원하고 있는 한부모가정의 교육비와 생계비 지원으로 사용됩니다.

소진 씨 주거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