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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in Not Shame (얼룩은 부끄럽지 않다)

'얼룩은 부끄럽지 않다!' 최근 아프리카 케냐 여성이 월경에 대한 낙인과 수치심을 없애기 위하여 시작한 캠페인 슬로건입니다. 이 캠페인은 한 청소년이 자신의 교복에 묻은 월경혈에 "더럽다"는 비난을 듣고 수치심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며 시작한 월경권 운동입니다. 아프리카 국가는 전반적으로 생리를 금기시하는 문화로 인하여 여학생들이 학업에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에스와티니'도 아프리카 남쪽에 위치하는 작은 내륙 국가로, 월경에 대한 부정적 사회적 통념과 10대 임신, 높은 성병 감염률 등의 문제가 심각한 나라입니다.

케냐 월경권 캠페인 (출처: mbaitu)

빈곤층의 소외된 여학생은 매월 다가오는 월경이 두렵습니다.

에스와티니 음바바네 초등학교에 다니는 13살 소녀 음랑게니(Mlangeni)는 어젯밤 열심히 한 숙제를 보며 한숨을 쉽니다. 예상치 못하게 시작된 월경으로 학교에 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음랑게니는 음바바네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과 좋은 친구 관계로 학교에서 소문이 자자한 학생입니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음랑게니는 학교에 나올 수도,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어렵습니다. 바로 월경으로 인하여 외부 활동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생리대를 구입할 돈이 없는 에스와티니 빈곤층 여학생들은 생리대를 대신하여 각종 천과 휴지 조각은 물론, 양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월경용품을 구할 수 없는 여학생들이 대체용품으로 사용하는 물품들은 흡수력과 청결도에 한계가 있어 장시간 외부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실수로 월경혈이 겉옷에 묻는 날에는 남자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맙니다. 생리통으로 인하여 교실에서 장시간 수업을 듣는 것이 어려운 학생도 있는데요. 이렇게 월경으로 학교에 올 수 없는 소녀들이 성적 부진을 겪고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것은 에스와티니 사회에 여성의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없는 원인이 됩니다.

도움이 필요한 소녀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작년 말 더 라이트 핸즈에서는 자체적으로 에스와티니 저소득층 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해당 설문에서 생리대 부족으로 대체용품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0명 중 5명이었습니다. 이들은 월경으로 인해 수업에 결석하거나, 출석하더라도 수업 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응답하였는데요. 주목할 만한 점은 월경 중 학교에 등교하여 진통제를 복용한 학생 중 통증을 0에서 10까지 점수를 매겼을 때 5 이상으로 응답한 학생이 35명에서 18명으로 감소하여 진통제의 효과성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하고싶은 말을 적어달라는 서술란에 이러한 답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엄마로부터 월경과 성병에 관해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겪고 있는 월경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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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복용에 따른 생리통 정도 비교

뉴헤브론 학교 여학생들

설문지를 작성하는 학생

이렇게 사회 활동의 어려움, 10대 임신, 성범죄 등은 저소득층 여성이 피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부모님 또는 국가가 필요하지만 그러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누군가가 이들 곁에는 없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타지에서 일 하는 부모님들이 대부분이라 따뜻한 보살핌을 받기 어렵거나, 에스와티니 사회 내 높은 AIDS(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권) 전염률로 부모님이 사망하여 친척 또는 지인에게 맡겨진 이들도 많습니다. 에스와티니 정부는 아프리카의 마지막 남은 절대왕적 국가로 국민의 경제 및 정치 또한 불안정합니다. 그래서 더 라이트 핸즈는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누구에게나 평등한 공간인 ‘학교’를 통하여 저소득 가정 여학생에게 생리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2년 같이가치 후원자분들과 함께 뉴헤브론, 람가비, 음바바네 초등학교에 생리대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3개 학교의 저소득층 여학생 100명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려 합니다. 더불어 월경으로 인하여 복통과 두통 등으로 수업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하여 학교 교무실에 진통제를 구비, 통증이 심할 경우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진통제를 처방받아 학교와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에스와티니 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에스와티니 교육부 소속의 성교육 전문강사와 함께하는 연 2회 성인지 교육 및 상담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1차 교육] 저소득층 여학생을 대상으로 월경 이후 나타나는 신체적 발달과 감정적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생리대 사용법 지도는 물론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2차 교육] 선별된 저소득층 남학생과 여학생 각 100명이 월경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10대 임신 및 성병 예방과 가족 계획에 대한 성인지 교육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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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성인지 교육 시간

성인지 교육 후 배분하는 생리대

남학생 성인지 교육 참여 시간

학교, 소외된 여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지난 3월, 에스와티니 한 신문의 1면에는 '소외된 소녀들, 하루 2천 원 끼니를 해결하려 성매매에 참여하다'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가정에서 도움을 받고 성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받기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기에, 그래서 더욱 꾸준한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학교라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들이 학교에서 쌓는 지식을 넘어, 자신과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보호하는 지혜를 가진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에스와티니 여학생의 발걸음을 학교로 이끌어주세요!

저소득층 여학생의 발걸음을 학교로 이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