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같이가치

안전한 생리대를 사용할 권리를 요구하다!

여성환경연대는 카카오같이가치 모금으로 국내외 일회용 생리대 가격과 국내 생리대 광고를 모니터링했습니다. 그리고 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이하여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하고, 관련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더불어 카드 뉴스를 통해 많은 이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실행했습니다.

5.28 세계 월경의 날 맞이 기자회견

Q. 일회용 생리대, 얼마나 비싼가요?

여성환경연대는 2023년 5월 2일부터 5일까지 국내 일회용 생리대 505팩, 탐폰 8팩과 국외 일회용 생리대 58팩, 탐폰 11팩의 가격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대형 사이즈를 제외한 나머지 사이즈의 생리대 모두 국외 11개국보다 비쌌습니다. 전체 사이즈를 통합한 생리대 1개당 평균 가격은 국내가 국외보다 195.56원(39.55%)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국내 일회용 생리대 가격 조사를 통하여 유기농과 친환경 생리대 판매가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국내 일회용 생리대의 모든 사이즈에서 유기농 제품이 유기농이 아닌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고, 유기농 생리대를 사용하기 위하여 평균 26.56%(141.39원)를 더 지불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모니터링을 통하여 비싼 생리대 값이 소비자들만 체감하는 현상이 아닌 객관적 사실인 점이 자료로 드러났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내 일회용 생리대의 제조사들은 원자재‧인건비‧연구 개발비로 인하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광고비, 다양한 인증마크 획득을 위한 비용과 과점 구조가 국내 일회용 생리대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추정됩니다.

5.28 세계 월경의 날 맞이 기자회견

Q. 일회용 생리대 광고 모니터링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국내 일회용 생리대 32종의 광고를 모니터링했습니다. 살펴본 결과, 월경을 지칭하기 위하여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표현은 생리였으며, 월경을 불결하거나 수치스러운 현상으로 묘사하는 광고 문구를 사용한 제품 또한 43.75%에 달했습니다. 일회용 생리대 광고가 효능·효과를 설명하는 주된 방식은 월경 기간에도 얇고 보송하고 향기 나는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월경하는 티를 내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러한 광고 분석을 통하여 월경을 '숨겨야 할 존재'로 인식하는 사회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종의 일회용 생리대 광고에 사용되는 인증마크는 평균 3.36개입니다. 인증마크와 시험 성적표를 제시하는 것은 위법한 광고가 아니지만, 일부 유해 물질 불검출 시험 성적표와 유기농 인증마크로 일회용 생리대의 안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인증마크 인용은 안전을 과대 광고하는 수단이 될 우려가 있고, 생리대 하나 당 평균 3개 이상의 인증마크를 제시하고 있는 만큼, 인증마크 경쟁 과열이 생리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일회용 생리대 가격 및 광고 모니터링 결과 발표

누구나 경제적 부담 없이 안전한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어 안전한 생리대를 위한 정책 변화를 요구한 결과가 값비싼 생리대로 돌아와서는 안됩니다! 일회용 생리대의 안전 문제는 여성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국가가 여성의 건강과 안전을 적극적으로 책임질 수 있도록, 공공 관점에서 어떤 생리대를 사용해도 안전할 수 있도록, 누구나 가격과 안전에 대한 염려 없이 월경 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여성환경연대는 이번 모니터링과 기자회견, 온라인 캠페인 이후에도 꾸준히 활동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