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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숲 사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푸른 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면 마음 속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칠 때 여행을 떠나 넓게 펼쳐진 바다, 울창한 숲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이 위로되고 일상생활을 지낼 힘을 얻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기분 전환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언젠가 하고 싶은 소망일 수 있습니다. 바로 시각장애인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시각장애인 10명 중 1명만 여행 경험

우리나라 국민 여행률은 92.4%(2019년 기준)이지만 시각장애인 여행률은 13.5%(2019년 기준)입니다. 국민 대다수는 여행을 즐기는 반면 시각장애인은 10명 중 1명만 여행 경험이 있습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고 다녀오기 까지 너무 많은 어려움이 산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도움을 줄 사람과 함께 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렵고, 관광지를 가더라도 앞을 볼 수 없어 여행을 충분히 즐기지 못합니다. 혼자 낯선 공간에 간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현실에서 시각장애인 분들은 여행을 포기한 채 일상을 살아가야 할까요?

소리로 떠나는 오감 여행

하지만 시각장애인도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시각이 아닌 청각을 활용한 소리 풍경 여행입니다. 영화를 녹음할 때 사용하는 전문 사운드 녹음 장비를 착용하고, 시각장애인 전문 여행 가이드(여행도우미)와 숲길을 다니며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건축물이나 자연물을 손으로 만지며 자연을 느끼고 소통합니다. 여행은 눈이 아닌 귀와 손으로 할 수 있습니다. 숲 속 소리에 집중하며 잠 들어 있는 오감을 깨우고, 그동안의 여행과 다른 새로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여행은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청각에 의존한 채 살아가기 때문에 소리에 예민합니다. 특히 자동차, 오토바이 등 안전에 관한 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니 새 소리, 바람 소리와 같은 자연 소리를 느끼지 못하고 생활합니다. 소리로 떠난 여행을 다녀온 분들은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마음 속 잡음이 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여행 후 일상생활에서 자동차 소리 뿐만 아니라 낙엽 밟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 등 자연을 느낄 수 있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여행은 단순한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