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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5월은 무슨 달인가요?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가정의 달 5월이 어떤 이에게는 반갑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다가오는 5월 어린이날에는 우리 딸과 어디를 갈까, 부모님께는 어떤 선물을 드릴까, 고민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어떤 날은 부모님을 위해 카네이션을 준비했고 어떤 날은 용돈 박스를 준비했으며 어떤 날은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5월이 다가올수록 왠지 마음이 복잡해지는 기분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기쁘고 좋은 날이,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에게 5월은 무슨 달인가요?

5월은 가정의 달

향기로운 그대, 아름다운 그대

얼마 전 있었던 일입니다. 외부지원사업으로 어르신을 위한 상품권이 담당자에게 발송되었습니다. 모바일 상품권이었기 때문에 담당자가 어르신 손을 꼭 잡고, 편의점에 가게 되었습니다. 어르신께 평소 필요 하셨던 물품이 있으신지 여쭈어보니, "샴푸가 필요해, 향기가 좋은 걸 샀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르신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편의점으로 가는 길, 어르신을 위한 장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큰 편의점으로 샴푸도 다양했고 향기가 좋은 것으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1+1 제품으로 사게 되었지요. 샴푸, 교통카드, 락스 등 필요한 생필품을 한아름 안고 돌아가는 길, 어르신께 여쭈어봤습니다. "어르신 왜 하필 샴푸를 고르셨어요? 다 떨어지셨나봐요?" 뜻밖에 어르신의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아니, 그냥 내 몸에서 할머니 냄새보다는 좋은 향기가 났으면 좋겠어서..." 나이가 들면 '할머니, 할아버지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다수 계십니다. 한 번은 어떤 어르신과 이야기를 하다가 왈칵 눈물을 쏟으셔서, 제가 안아드리니 "젊은 사람이 나이 많은, 냄새 나는 노인네 안으면 안돼" 라고 하시면서 멋쩍어 하시던 모습도 생각이 났습니다. 어릴 때 할머니 댁에 가면 항상 벽에 걸려 있는 메주 냄새, 그리고 손녀 온다고 구워 주시던 생선 냄새, 할머니 무릎을 베고 귀를 파주실 때 맡았던 할머니 옷에 베인 나프탈렌 냄새 등 제 기억 속의 할머니의 냄새는 어르신들이 걱정하시는 것과 전혀 거리가 멀었는데도 어르신들은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사정과 이야기를 가진 어르신들을 찾아뵐 때면 집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나고, 늙어갈 나의 미래도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5월 행복 프로젝트

다가오는 5월 우리 어르신들이 가족이 찾지 않더라도 외롭지 않게, 쓸쓸하지 않게, 우리로 인해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어르신들에게 의미 있는 5월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단순히 물품을 주고 받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어르신들께 진심이 담긴 손 편지와 위생용품 등으로 구성된 생필품 세트를 함께 전달하고자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지역사회 후원자들을 모집하고 모집된 인원에게 엽서 카드를 전달하여 어르신들에게 하고 싶은 인사말을 작성하도록 합니다. 진심이 듬뿍 담긴 엽서 카드는 어르신들의 잔잔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소득 독거 어르신들의 빛나는 5월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실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