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같이가치

연예인이 아닌 보통의 사람을 위한 커피차를 아시나요?

2004년, 평범한 당신을 위한 고소하고 향긋한 커피 한잔이 내려졌습니다. 그 첫날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한 모습으로 지역주민의 일상과 함께 해온 '아이 러브 스마일' 이동카페는 정신장애를 가진 지역주민이 꾸려가는 작지만 따스한 공간입니다. 크기가 작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작아 보여도 다양한 지역행사나 캠페인에 출동하며 매년 수 천명의 주민과 만나고 있답니다.

보통의 당신을 위하여 달려가는 '아이러브스마일' 커피차!

소원이요? 평범하게 사는게 제 소원이죠.

"소원이요?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일을 하면 힘들겠죠. 그래도 일은 해야 할 것 같아요. 출근할 곳이 있고, 내가 번 돈으로 먹고 싶은 것도 사고, 사람들이랑 이야기도 하는 것. 그게 평범하게 사는 거죠. 저에게는 그래요." "먹고 살려면 일은 계속 해야되니까,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이 했어요. 근데 다른 사람들이 내 병을 다 알고 있는 것 같고, 그러니 자꾸 눈치도 보게 되고, 그러다 보니 오래 일을 못 하겠더라고요." 매일 갈 곳이 있고, 할 일이 있고, 내 옆의 이웃들과 소통하는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꿈이고 희망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동카페의 안정적 운영은 갈 곳이 있고, 할 일이 있는 '보통의 삶'을 희망하는 정신질환을 가진 당사자에게 그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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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해 달려간 커피차

도서관 플리마켓에도 찾아갑니다

대구에서 한 번쯤 만나 보셨을까요?

18년이나 운영해 왔지만... 이제는 문을 닫아야 할지 모릅니다

달리는 이동카페가 문을 연 세월 만큼이나, 향긋한 커피를 뽑아내는 커피머신기도 이리저리 고장이 납니다. 본체가 오래된 탓에 부품이 이미 단종된 것이 있어, 부분적으로 수리를 해보지만 예전의 그 맛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작년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며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개최됐고, 그만큼 바리스타분들이 다시금 활약할 기회가 늘어나게 되어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러나 1.5톤 차량을 개조한 이동카페의 구조적 특성상 커피머신, 글라인더, 냉장고 등을 가동하기 위해 전기수급이 필수적인데, 행사장소 중에는 전기공급이 되지 않는 곳들이 많아 포기해야 했던 상황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전력 공급의 심장 역할을 하는 발전기가 필수적이지만 만만치 않은 금액으로 구입을 엄두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동카페 운영이 중단되면, 바리스타의 근무일수가 주 1회로 줄어들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커피머신 고장으로 이동카페 운영이 어려웠던 몇 주간 근무지를 잃어버린 당사자 한 분이 우울감과 불면을 호소하여 약물을 증량해야 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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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공급이 되는 곳에만 찾아갈 수 있어요

노후된 커피머신 내부

이동카페 이곳저곳 세월의 흔적들

있는 모습 그대로, 마주보며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우리 동네

달리는 커피차 '아이러브스마일'의 안정적 운영은 갈 곳이 있고 할 일이 있는 '보통의 삶'을 희망하는 만성정신질환이 있는 분들에게 그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동시에 우리가 발 붙여 사는 이 지역이 어떠한 편견이나 낙인을 염려하지 않고, 지금 내 모습 그대로 타인과 소통하며 지낼 수 있는 지역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