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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과 함께한 마지막 생신

우리 기관에서는 지난 2023년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의 홀몸 어르신을 위하여 생신 상을 준비하고 생신을 축하해 드리는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총 2,160,000원의 귀한 기부금으로 매달 경로식당에 과일과 떡으로 정성을 담아 생신 상과 함께 어르신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모금 기부에 동참해 주신 많은 기부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께서 모아주신 정성은 양지노인복지관의 경로식당 두 곳에서 총 19회(월 2회)에 걸쳐 무료급식에 참여하는 저소득 취약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해 드리기 위하여 사용됐습니다. 제철 과일과 따뜻한 떡은 생신을 함께 축하해준 어르신들의 식판에 올라 이웃과 함께 나누었으며, 지역의 후원처를 개발하여 정성으로 만들어진 수제 케이크를 후원받아 절감된 예산으로 여분의 과일을 마련하여 생신을 맞이하신 어르신께 전달해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쁘게 차려진 생신상에서 어르신별로 사진을 찍어 인화한 사진을 예쁜 액자에 담아 전달해 드려 어르신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드렸습니다. 복지관에서 마련한 생일상에 눈물을 보인 어르신은 “내 마지막 생일일 수도 있겠구나, 그날이 초라하지 않게 해 줘서 고맙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함께한 이웃분들까지 숙연한 분위기가 되었던 날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김명O 어르신과 박영O 어르신은 복지관에서 찍은 생일 사진이 마지막 사진이 되었습니다.

생일상을 복지관에서 차린다는 날도 건강 악화로 복지관까지 방문하지 못한 어르신께는 과일과 떡, 케이크를 담아 가정으로 방문하여 안부를 확인하고 생일 음식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자식도 오지 않는 내 생일이 뭐라고 이렇게 복지관 선생님이 찾아와 주는지, 고맙기도 하고 미안해요.” 축하받는 일이 왜 이렇게 미안한 일인지, 어르신은 연신 미안하다 말씀하십니다. 생일상 앞에 앉아 사진을 찍는다니, 송순O 어르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옷을 차려입고 오랜만에 화장품도 꺼내 치장을 했습니다. 약속 시간 보다 일찍 도착한 복지관 식당에서 기다리시기도 하셨습니다. 모금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