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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맞이하고 싶은 한 해지만 고독한 어르신

새해가 되면 뉴스, 신문, 인터넷 기사에서 “고독사”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들 중 10~13% 정도의 어르신들은 지속적으로 외로움을 자주 혹은 항상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해의 시작, 새해 첫 날 고독사에 관한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 이유는 왠지 모르게 소외감과 고독감이 더욱 커져서이지 않을까요? 어린 시절 가족과 한 해의 시작을 기원하며 보름달에 소원을 빌었던 생각과 명절에 느꼈던 따뜻한 가족의 정이 어르신을 더욱 고독하게 만듭니다.

어르신 식사 사진

어르신의 하루는 외롭습니다.

영구임대 아파트에 30년째 거주하고 있는 문애순(가명) 어르신의 하루는 도시락 배달로 시작됩니다. 도시락으로 점심을 드시고 있을 때쯤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오십니다. 요양보호사가 방문하는 2~3시간이 어르신이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이 아니면 어르신은 혼자 시간을 보내는데요. TV를 보다 지쳐 바깥에라도 나가고 싶지만 몸이 허락하지 않아 어르신은 아파트 난간을 통해 지나가는 사람을 보곤 합니다. 어르신의 외로움과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엔 한 없이 부족하지만 어르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외출입니다.

함께 맞이하고 싶은 새해이지만 어르신에겐 더 외로운 날

정오목(가명) 어르신의 하루도 외로움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어르신에게 새해는 유독 더 외로운 날입니다. 아파트 복도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혹시 우리 집을 찾아오는 것은 아닌지, 옆집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이번 새해엔 우리 집에도 누가 찾아오진 않을지 내심 기대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다가오는 새해를 맞아 우리집에도 누군가 찾아와 줬으면 합니다. 하지만 어르신이 맞이하는 새해는 평소보다 더 외롭습니다. 특별하게 맞이하고 싶은 한해이지만 누군가 찾아오지 않고 갈 곳 없는 어르신들에게는 지난 평범한 일상보다 더욱 외로운 날입니다. 이번 연도 새로운 시작은 특별하게 보내고 싶지만 생각할수록 외로움은 더욱 커져 마음을 억누르고 맙니다.

오색나물 비빔밥으로 다 같이 한 해를 맞이해요!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로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입니다. 가족과 이웃이 모여 부럼을 깨고 오색 나물밥을 만들어 먹으며 한 해의 시작이 만사형통하기를 기도했지요. 하지만 복지관 인근 영구임대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독거어르신들에게 새롭게 맞이하는 새해는 더욱 외로움만 가중될 뿐입니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어르신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새해에 먹는 특별한 음식도 좋지만 함께 정다운 새해를 맞이하는 것 아닐까요? 어르신 댁을 방문하면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웃분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 없어~ 같은 층 살더라도 인사도 안 하고 지내. 친구 좀 만들어줘봐’라고 이야기하시며 지역사회 내 관계 형성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십니다. 이번 모금을 통해 이웃과 함께 보내는 새해 (부럼 깨기, 오색 나물밥 만들어 먹기) 소규모 프로그램 진행과 오색 나물밥과 견과류 지원 두 가지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역사회 내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새해를 맞이하며 왕래하는 이웃을 만들어 드리는 활동과 새해맞이 음식을 지원 할 예정입니다. 한 해의 운을 기리며 나누어 먹던 오색나물밥을 먹으면서 서로의 운을 기원하고 기쁘게 한 해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어르신이 새해를 함께 맞이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