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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어르신의 등대에 등불을 밝혀주세요"

코로나19의 확산이 멈추지 않는 2022년도 어김없이 겨울이 다가옵니다. 가을바람인지 겨울바람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매서운 바람이 부는 울산 주전마을. 바다가 보이는 도로가 주택에 혼자 사시는 A어르신은 얼마 전 손자의 의료사고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손자를 치료하겠다고 평생 거친 바다에서 물질로 일궈 얻은 집 한 채를 처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멀쩡했던 손자가 군대에서 몸을 다쳐 수술을 했는데 그 후유증으로 어린아이가 돼버린 청년은 어르신의 여생에 마음의 짐이 되었습니다. 집을 팔고 쫓기듯 얻은 월세 집은 큰 도로 앞에 혼자 덩그러니 위치해 창문조차 열지 못하고 지냅니다. 창도 열지 못하고 답답한 마음에 경로당으로 가는 길엔 잡초들이 무심하게 자라있습니다. "기름값도 오르고 태풍으로 배춧값도 올라서 이번 겨울 나는 어째야 할지 걱정이야~"라며 헛웃음을 지으시네요. 바닷가 아래마을로 내려가면 늘 반겨주시는 B어르신이 계십니다. 어르신을 처음 뵈었을때 남편이 시름시름 앓다 누워만 있다며 "저 양반이 갑자기 몸져 누웠어~ 한 보름이나 되었나~ 평생 봉사만 하고 살더니..." 하며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B어르신도 허리가 굽어 낡은 유모차 없이는 걸을 수 없는 처지라 할아버지를 돌보는 것이 힘에 부친다고 하십니다. 다시 주전마을로 어르신을 뵈러 갔을 때 다행히 할아버지는 호전이 되었고 B어르신도 "우리 집에 매주 오는 선생님이 아주 딸 같아~ 하도 고마워서 높은 사람들한테 꼭 인사전해 달라고 했어~"라고 하셨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배추 값이 오르고 허리도 점점 굽어져 김장도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고 걱정하시는 어르신의 낡은 집 마루에 찬바람이 느껴집니다. 같은 울산이지만 한 시간에 한번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산고개를 몇 번 넘어야 시장에 갈 수 있는 주전마을. 평생 바닷일을 하며 남편도 아들도 잃어버린 그 곳을 떠나지 않고 우두커니 등대처럼 지키고 있습니다. 겨울 바다 바람을 따뜻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어르신의 등대에 등불을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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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어르신의 등대에 등불을 밝혀주세요"

바닷바람만큼이나 모진 세월을 지내오신 우리 어르신들 우리의 작은 마음 하나에도 손을 꼭 잡아주시며 고마워서 어쩔줄 모르는 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모두가 살기 어려운 팍팍한 세상에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해진 요즘 같은 때 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 우리 어르신들의 겨울에 따뜻한 마음을 더해 주시기를 울산광역시동구노인복지관은 바래봅니다. 등대같은 우리 어르신들의 마음에 모두의 관심과 사랑으로 등불을 밝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