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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학생 은희 씨, 드디어 대학에 입학합니다!

2년 전 5월 중순, 은희 씨가 처음 남북사랑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서른여덟 살의 나이에 홀로 딸을 키우며 뒤늦게 공부하겠다고 대안학교의 문을 두드린 은희 씨가 과연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은희 씨는 쉬는 시간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딸이 아파서 결석하는 날도 적지 않았지만 학교에 오는 날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영어를 비롯하여 취약 과목의 학업을 보강하기 위하여 일대일 지도 선생님을 붙여 드리면 무척 좋아하며 배웠습니다. 그 결과 중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도,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도 한 번에 붙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슬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은희 씨의 한 쪽 눈 시력이 약해져서 마침내 실명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고등학교 졸업 학력을 취득했으니 자신이 원하는 전공의 대학으로 진학을 해야 할 때인데,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그래도 한 줄기 희망을 가지고 안과 전문 병원을 다니며 수술도 받았으나 결국 시력을 회복하는 데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은희 씨는 실망하지 않았고, 늘 표정이 밝은 표정으로 웃음을 잃지 않았으며, 학교에 올 때면 과일을 한 상자씩 사들고 오곤 했습니다. 자신을 짓누르는 삶의 무게가 버거운 데도 불구하고 용기를 잃지 않고 분투하는 은희 씨를 돕기 위하여 이 모금을 개설했습니다.

인천 청라 드림메이커스페이스 탐방 (앞줄 오른쪽이 은희 씨)

후원금은 생활비 지원에 사용했습니다

모금 결과 목표액의 77%인 4,656,952원이 모아졌습니다. 목표액을 달성하였더라면 은희 씨에게 노트북 컴퓨터도 지원해 드리려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금액 전액을 은희 씨의 생활비로 지원했습니다. 40만 원씩 11개월을 지원하고, 이자 수익을 포함하여 남은 255,956원을 그다음 달 생활비로 지원했습니다. 탈북민 수급자인 은희 씨가 이 땅에서 좌절하지 않고 희망의 줄을 붙잡고 뚜벅뚜벅 걸어갈 때, 이 후원금은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맨 왼쪽이 은희 씨)

은희 씨가 꿈을 향하여 걸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은희 씨는 2024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에 합격했습니다. 올해 3월부터는 어엿한 새내기 대학생입니다. 비록 만학도이지만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아주 만족해 합니다. 자신처럼 탈북 과정의 충격과 아픔, 상처로 인하여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합니다. 은희 씨는 여러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하여 한 걸음씩 걸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탈북민이지만 서른다섯 살이 넘어 대학에 입학하는 바람에 등록금 감면 혜택도 전혀 받지 못할지라도 은희 씨는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이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은희 씨가 이렇게 할 수 있는 데에는 후원자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후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남북사랑학교 졸업식 (2024.2.15.)

홍대난타극장 출연진들과 함께

광명도서관 메이커스페이스 탐방 (맨 왼쪽이 은희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