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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가을만큼 길어진 겨울

가을이 빠르게 지나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점차 짧아지는 가을만큼 차가운 겨울이 더욱 길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어르신들이 느끼시는 서늘함도 함께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길고 추운 겨울 따뜻한 밥 위에 올려 먹거나 푹 끓여서 찌개로도 먹을 수 있는 우리 한국의 대표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김치”얹어 먹어도 끓여 먹어도 맛있는 긴 겨울 우리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밥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김치! 하지만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의 위험 속에서 전쟁으로 인한 물가상승까지... 어르신들의 경제적 상황은 더 안 좋아지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몇몇 어르신들의 밥상에는 김치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어르신들 밥상에 항상 부족한 김치...

밑반찬 중 김치만 따로 모아두신 이유는‘김치찌개가 먹고 싶어서’였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태풍과 같은 기후변화 등 세계적으로 떠들썩한 가운데 조용하지만 빠르게 근심이 커져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소중한 이웃 어르신들입니다. 남양주시동부노인복지관에서는 이런 상황에 놓인 어르신들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급식 제공, 밑반찬 지원, 긴급 생필품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모든 어르신께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하지는 못합니다. 한번은 복지관에서 밑반찬을 지원받던 이○○ 어르신께서 지원해드렸던 반찬 중 김치만 따로 빼두시고 김치 없이 다른 밑반찬만으로 식사를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그 이유에 대해 여쭈어보니“김치찌개를 만들어 먹고 싶어서 따로 모아둔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하루 식사를 밑반찬으로 해결하시는 어르신께는 이 작은 김치가 너무나 소중하고 귀중한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 업무를 하면서 이러한 모습을 보니 안타까움과 함께 더 많이 도와드리지 못하는 것에 죄책감마저 느껴집니다. 매년 겨울이 되면 늘어나는 생활비에 식비를 줄이시고 당연한 욕구마저 내려놓으시는 우리 어르신들... 한층 더 강해진 겨울에 들고 계시는 건 근심만 한가득입니다.

다시 한번 어르신들께 사랑의 김치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저 평범한 흰 쌀밥에 김치를 드실 수 있게 간절히 바래봅니다.

김치는 무척 많은 영양분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고 노화 방지와 항암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에 맛, 영양 모두를 잡은 반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옛날부터 한국인의 밥상에는 빠지지 않는 김치! 하지만 지금 우리 어르신들의 밥상에는 볼 수 없는 날들이 대부분입니다. 그저 그리운 김치반찬이 되었습니다. 혼자 김장하기도 힘들고 어디서 사 오려니 급등한 물가에 경제적으로 힘든 우리 어르신들은 오늘도 깊은 생각에 잠깁니다. 남양주시동부노인복지관은 11월 22일인 김치의 날을 맞이하여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사업으로 어르신들의 집에 애정의 손길이 담겨있는 김치를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올해 겨울은 더 많은 어르신들께서 따뜻한 쌀밥에 김치를 드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여러분들의 손길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