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같이가치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날의 악몽

결혼하기 전에는 직장생활도 하고 활발하던 저는 사랑하는 남편과 결혼하고 건강한 아들 연석(가명)이를 낳았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아이 출산과 동시에 남편의 사업 실패로 하루아침에 꿈꾸던 삶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남편은 사업실패로 인한 상황들을 임신 중 인 저에게 차마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였고 시간이 흘러 출산과 동시에 채권자들이 동산압류, 경매 절차로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왔습니다. 너무나도 큰 충격과 공포의 그 순간에서야 남편의 채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충격으로 아들과 1년간 은둔생활을 하게 되었고 우울증과 불면증, 공황장애, 불면장애를 앓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울거나 웃거나 저는 어떠한 반응도 하지 못하였고 하루 종일 벽만 바라보며 울고만 있었습니다. 남편의 부채로 인해 살던 집은 경매로 넘어갔고 그래도 부채 변제가 되지 않아 남편은 구치소에 수감되었습니다.

운둔생활 당시 살았던 집의 벽(곰팡이가 많았어요)

무너지기 시작한 가족

채권자들에게 변제 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 출소할 수 있었고 어렵게 취업한 직장은 월급이 차일피일 밀리기 시작하더니 몇 달씩 월급이 체불이 되었고 이런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폐업을 하게 되면서 실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 배우자는 신용불량상태로 취직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변제를 할 수 없게 된 배우자는 채권자들을 피해 도피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신적 충격으로 얻게 된 후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면증 등을 앓게 되었고 자살시도까지 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정신병동에 입원을 하고 퇴원 후에는 정신과 상담을 다니면서 정신과 약을 복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의 영향이었을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사랑하는 아들 연석이가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느리고 언어가 느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병원 진단결과 자폐성 장해와 수용성 언어장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주변에서는 저의 잘못이 아니라고 하지만 한창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상호작용을 해주어야할 시기에 저는 우울증으로 인해 벽만 보면서 울고만 있었으니깐요. 커가는 아이를 보며 지금이라도 가족을 위해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씩 다시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 삶의 희망인 연석이

놓을 수 없는 가족이라는 끈

저는 구청에 도움을 요청하여 긴급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고 이후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어 수급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LH 매입임대주택을 신청하여 선정되어 이사를 하면서 돈이 없어 가구는 거의 없지만, 이전보다 깨끗한 보금자리를 보고 좋아하는 연석이를 보면 저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또한 부채를 갚을 수 없어 채권자들을 피해 도피생활을 하던 남편도 매월 부채를 갚겠다고 약속을 한 뒤 집으로 들어 올 수 있었고, 아픈 저를 위해 연석이를 많이 돌봐주고 있어 덕분에 저도 마음 놓고 병원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또한 남편이 앞으로는 자격증을 따서 일을 열심히 하고 가족들을 위해 살겠다고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하는 취업성공패키지도 신청한 상태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무기한 연기가 되어 언제 참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수급비 11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채무변제, 월세, 전기세, 수도세 등을 납부하면 40만 원 정도가 지출되고 남편이 쓴 제 카드 부채와 남편의 부채에 대한 변제금액이 월 39만원, 국민건강보험료 미납금 변제금액이 8월부터 월 54,000원씩 지출되어야 하며 연석이가 내년에 장애어린이집을 다니기 위해서는 장애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장애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은 내역이 있어야 해서 4월부터 언어치료를 시작 하였습니다. 월 20만원 이상씩 지출되고 있어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하다가도 점차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연석이를 보면 그만 둘 수 없어 다니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5살인 연석이가 발달이 느려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어 기저귀값도 많이 들어가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이 있는 상태입니다. 남편은 예전부터 치아가 좋지 않았는데 돈이 없어 치과 치료를 미루다 보니 치아상태가 망가져서 특히 음식섭취를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을 겪었고, 어려움이 있어 저희 가족이 떻어져 지내기도 하였지만 이제 다시 한 번 가족을 지키기 위해 힘을 내고자 합니다.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