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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로 뭉친 자원봉사활동

저는 대전 신일여자고등학교 봉사동아리 ‘아트홀릭’의 회원 황민지입니다. ‘아트홀릭’은 미술에 적성과 소질을 가지고 있고, 입시 미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모여 만든 동아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입시 미술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재능을 단순히 진학을 위한 도구로만 사용하는 게 아쉬웠고, 이 재능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데생, 크로키, 세밀화, 디자인... 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 중에 특별한 재능 없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미술 활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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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 컬러링북 어때? 밑그림은 우리가 그리고, 색칠만 하면 되니까, 특별한 소질 없이도 가능하고, 밑그림의 주제도 다양하게 담을 수 있을 거 같아!” 고민 끝에 우리는 컬러링북을 생각하게 됐고, 환경문제 등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하는 컬러링북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체 제작한 컬러링북을 지역 복지관과 청소년 수련원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으로 활용했습니다.

화투가 들어있는 컬러링북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등·하굣길에 마주친 어르신들이 그날따라 유난히도 무기력하고 심심하게 보이더라고요. 소일거리가 마땅치 않고 소근육이 퇴화되어 가는 어르신들에게 컬러링 활동이 효과적이라는 정보를 확인하고 우리는 ‘시니어 컬러링북’을 제작해보자는 의견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컬러링북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시중에 판매하는 컬러링북들은 시력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색을 칠하는 칸이 너무 좁거나, 밑그림 자체가 너무 작았고 주제 또한 어르신들의 흥미를 끌기에 다소 부족했습니다. 우리는 어르신들이 공감하면서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에 대해 서로 고민하고 회의한 끝에, 화투를 주제로 한 컬러링북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노인정에서도, 경로당에서도 어르신들이 제일 쉽게 접하는 취미 활동이 바로 화투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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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의 도안을 크게 또,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 우리는 컬러링북을 완성했고, ‘시니어 컬러링북’으로 이름 붙여 학교 근처 어르신들은 물론, 지역 노인복지관을 찾아 ‘시니어 컬러링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정성 들여 준비한 활동 자체를 즐기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본 우리는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늘 어렵게만 느껴졌던 어르신들과의 대화도 컬러링북 활동 덕에 자연스러워졌고요. 작은 관심의 시작이 우리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지요. ‘시니어 컬러링북’ 활동 이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받는 순간은 우리를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고, 컬러링북 자원봉사활동 과정 가운데 가장 보람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결과인지 궁금하신가요? 만족도 결과의 1위는, ‘우리와 소통하며 대화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소중했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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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발견한 삶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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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진 재능으로 시작한 자원봉사활동은 우리들 각자에게도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입시로 인해 뾰족해지고 예민해진 시기에 ‘자원봉사’의 교집합을 가지고 서로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그 시간을 함께 했기에 우리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배웠고 그로 인해 함께 사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세대 간의 소통을 마련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아트홀릭’의 ‘시니어 컬러링북’을 응원해 주세요!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는 ‘시니어 컬러링북’의 제작과 인쇄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화투가 담긴 컬러링북에 대한 여러분의 많은 기대와 성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