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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건 상상했던 것보다도 힘들었고 어려웠으며 기뻤고 미소 짓게 했습니다. 황달 수치가 높다는 말에 가슴 졸이던 순간들, 밤새 두 시간 단위로 아내는 젖을 물리고 저는 분유를 타며 그저 잠 한 번 자봤으면 하는 순간들, 우연히 마주친 눈빛에 활짝 웃으며 기어오던 순간들, 저 혼자 힘으로 걷겠다며 이리저리 넘어지다 기어코 걸음을 옮겨 품에 안겼던 순간까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지금까지 살면서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희노애락을 경험하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돌잔치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 육아는 여전히 힘들지만 고민의 종류는 바뀌고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보육 시설의 문제, 작년 말을 휩쓸었던 유치원 비리 문제뿐만 아니라 아이가 관련되는 모든 뉴스가 생생하게 저의 가슴 속에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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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비리근절을 위한 시민사회 간담회, 참여연대

어린이집 비리근절을 위한 시민사회 간담회, 참여연대

유치원 3법 통과 무산 자한당 규탄 기자회견, 참여연대

유치원 3법 통과 무산 자한당 규탄 기자회견, 참여연대

아이를 키우는 일이 오롯이 부모의 몫이라는 생각은 이제 어느 누구도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출생·고령화라는 구조적이고 거대한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육아를 하며 생활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문제까지, 이러한 문제들은 저의 문제이기도 했지만 사회의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관련해서 제가 일하고 있는 참여연대에서도 여러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을 뜨겁게 달구었던 유치원 문제는 사실 법적으로 정리된 것이 없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유치원 3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시민참여 캠페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치원3법 통과 촉구 캠페인, 참여연대

유치원3법 통과 촉구 캠페인, 참여연대

보육, 노인돌봄과 같은 사회서비스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 사회서비스원과 관련해,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에 보육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활동도 했었습니다.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관련 기자회견, 참여연대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관련 기자회견, 참여연대

사실 자신이 낳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도 육아는 매우 강한(?) 인내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그러면 보육 현장의 교사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요? 저임금을 비롯한 열악한 노동조건하에서 사명감만으로 보육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건 사실 꿈 같은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보육현장에 인권, 노동권, 돌봄권, 공공성을 더 하기 위해 여러 단체들과 함께 보육 문제를 고민하고 대응하는 단위도 만들었습니다.

보육더하기인권함께하기 출범 기자회견,  참여연대

보육더하기인권함께하기 출범 기자회견, 참여연대

사회를 살아가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제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고민하기보다는 생존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저 자신의 생존뿐만 아니라 아이의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현실이 사실 두렵기도 하고 밉기까지 합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무슨 대단한 부귀영화를 누리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생존의 걱정없이 자기가 원하고 즐거울 수 있는 일을 하며 살기를 바라는 것이 그렇게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정부 지원 0%의 빠듯한 살림살이로 운영되는 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사실 크지 않습니다. 최대한 부지런을 떨어보지만, 아이를 키우는 게 한없는 인내심과 이따금 찾아오는 뿌듯함으로 정리되듯, 제가 하는 일도 참여연대가 하는 일도 수많은 어려움과 잦은 한계들 그리고 어쩌다 찾아오는 작은 기쁨으로 귀결되는 것이 일상입니다. 그러나 기대하고 또 고대합니다. 생존을 고민하는 저의 문제가, 아이의 문제가 그리고 사회의 문제가 언젠가는 나아질 것임을. 그리고 그러한 긴 여정에 저의 일이 그리고 참여연대의 일이 크든 작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임을. 그래서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참여연대의 움직임에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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