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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이 되고 싶나요?"

이 질문을 받을 때면, 우리는 반짝거리고 희망에 가득한 답변을 내놓곤 했습니다. 경찰관, 화가, 발레리나, 혹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과 같이 수많은 가능성을 가진 ‘꿈’을요. 그렇다면 자라서 직업을 가지고 어른이 된 사람들에게는 ‘어른’은 어떤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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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을 앞둔 어른인 중장년층은 또 다른 어른, '노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한국 여성 민우회 성평등 복지팀이 노인을 앞둔 40, 50대 여성들을 조사한 결과, '어떤 노인이 되고 싶나요?'에 대한 답으로 가장 많이 이야기된 단어 중에 '짐'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노인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자유로운 상상을, '누군가에게 짐이 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가로막고 있는 것이죠. 2019년에는 노인 인구율이 14 .4%에 이르는 '고령사회'가 될 것이며,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단기간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한국사회는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시인 예이츠의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첫 구절이 말하듯)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떤 어른이 되고 싶나요'라는 질문이 가리키는 '어른'에 '노인'이 잘 떠오르지 않는 것처럼...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이야기의 장이 부족하다는 말이 아닐까요? 우리는 어떤 노인이 될까?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이 물음을 우리는 소리 내어 묻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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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을 찾아서

‘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 예이츠의 시, 「비잔티움에로의 항해」의 첫 구절입니다. 이 시에서 화자는 젊음만을 찬양하는 현실을 떠나 비잔티움으로 향합니다. 우리가 사는 곳은 비잔티움이 아닌 'THAT'일 것입니다. 노인을 위한 공간이 부족한 곳 말이죠.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뛰어넘기 위해 ‘늙음’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 ‘젊음’만큼 ‘늙음’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저희가 준비한 이번 프로젝트, 路(길,로)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탈출 형식의 전시입니다. 전시 공간은 두 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유씨’가 어디로, 왜 사라졌는지를 알아내기 위하여, 지령에 따라 단서를 찾아냅니다. 두 번째 방에서는 사라진 유씨가 향한 곳이 밝혀지고, 저희가 사전에 인터뷰를 진행한 ‘노년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저희 전시의 메시지가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됩니다. 이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어떤 노인이 되고 싶은가’라는 낯선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 의미를 묻고 찾아가며 마주한 이야기의 끝, 관람객들은 이 질문의 답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반드시 다가올 삶이자. 또 다른 '시작'에 대해 마음껏 묻고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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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예술이 당신에게 묻습니다: 어떤 어른이 되고 싶나요?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시 산하 비영리 단체 아트앤쉐어링 소속 자유 기획 팀 ‘더예술’이 만들어갑니다. 아트앤 쉐어링은 문화예술 나눔단체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회의 문제를 예술이라는 형태로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늘어난 수명으로 인해 '노인'이라는 퇴직 후의 삶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에도 아직 노인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두려워하고 꺼려한다는 것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더 이상 '어떤 어른이 되고 싶나요'라는 질문 속 '어른'에 '노인'이 소외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가 노년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곳이 되기를, 그리고 그 과정에 더예술의 프로젝트가 기여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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