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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안진걸입니다. 오늘 저는 제 ‘절친’을 하나 소개하려고 해요. 1994년에 태어나서 저와는 나이차이가 나지만 그래도 십 수년간 함께 해 온 절친이라 제가 이 친구의 진심만큼은 충분히 보장할 수 있어요. 사회를 어지럽히는 부패한 친구들과 싸우고, 다른 친구들의 몫까지 빼앗아 가는 탐욕스러운 재벌친구들을 혼내주기도 했고, 검찰‧경찰‧국정원 등 못된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을 괴롭힐 때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심정으로 강력히 항의하고, 민생고에 시달리는 어려운 친구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복지를 구현하는 데 전력을 다 해 온 친구랍니다. 이 친구가 이번에 23살이 되었는데요, 태어나던 그 때부터 365일, 24시간 정신없이 바삐 일을 해오다보니 자기가 어느덧 어엿한 23살의 청년이 되어 있다는 것도 깜빡하고 있네요. 여러분도 혹시 제 절친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제 절친의 이름은 참여연대라고 하는데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이 친구가 무슨 일을 했는지 제가 잠깐 소개해 드릴게요.

청와대 앞 100M 집회가 가능했던 이유는?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 허용

여러분 모두 기억하시죠? 지난 겨울,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하고 집회했던 그 때! 경찰이 번번히 금지통고를 했지만 제 절친 참여연대가 가처분 신청을 해서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이 가능했었답니다. 참여연대는 경찰이 촛불행진을 금지 통고한 것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통해 청와대 앞 100m 앞까지 행진을 허가받은 것에 이어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경찰은 집시법 12조의 교통소통을 근거로 주요도로의 집회와 시위를 자의적으로 금지해왔는데요, 지난 8월 28일 법원은 촛불행진을 경찰이 금지통고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결해 승소했답니다!

또 유전무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1심 판결에 대해 이의 있어요!

국정농단에서 재벌의 뇌물죄 수사 촉구 기자회견

지난 겨울부터 시작했던 ‘적폐청산’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적폐인 정경유착과 관련해 참여연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공여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는데요, 8월 25일 이재용에 대한 1심 선고에서 재판부는 뇌물공여, 횡령, 재산국외도피 등 특검이 기소한 5개 범죄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하고도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래서 제 절친이 감경요소가 없음에도 최저형량을 선고한 것은 국민정서에 반할 뿐 아니라 재벌총수들에게 관행처럼 적용되는 봐주기 판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는데요, 앞으로도 재판 과정을 꼼꼼히 모니터하고 재벌개혁을 촉구할 예정이에요.

언제 내릴거죠, 통신비? 대통령도 원하는 통신비 인하!

선택약정할인 전체 가입자 적용 촉구 기자회견

이 얘기는 정말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데요, 참여연대가 통신비 인하를 위해 앞장섰던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다들 모르시겠지만 이 친구가 2001년에도 통신비 인하운동을 해서 그 때 8.3%로 인하됐고요 그 때부터 지금까지 끈질기게 통신비 인하를 위해 노력해 왔다는 사실! 아무도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았지만 참여연대는 통신비 절감을 위해 통신3사 요금제 담합 신고, 이동통신 원가 정보공개 청구 소송, 단말기 보조금 사기사건에 대한 집단 손해배상 소송, 기본료 폐지 운동 등을 진행해 왔답니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공정위가 요금제 담합 조사에 나섰고, 선택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상향 적용하는 등 조금씩 성과가 생기고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통신비 인하 방법인 기본료도 폐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셀프수사 그만~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진정한 검찰이 필요하다고!

공수처 도입을 촉구하는 직접행동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했던 것은 정경유착 뿐 아니라 여러가지 적폐들이 원인인데요, 제 절친 참여연대는 이런 얘기를 했어요. 처음 정윤회 사건이 드러났을 때, 그 때라도 검찰이 제 역할을 했더라면 온 국민이 촛불들고 추운 겨울을 보내지 않아도 됐을 거라고요. 참여연대의 말처럼 중요한 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검찰이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대로 수사했더라면, 적폐가 그토록 쌓이지는 않았겠지요? 국정농단 사태 수사를 위한 특검이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았던 이유처럼 사람에 충성하지 않아도 되는, 오로지 정의에만 충실한 검찰로 거듭날 수 있는 진정한 검찰개혁과 정권의 눈치를 보지않고 고위공직자 비리를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도록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꼭 필요하다고 하네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이죠?

참여연대 23번째 생일을 축하해주세요!

9월 14일 참여연대 창립기념식이 열립니다.

어떠세요? 제가 짧게 소개해드린 것으로도 꽤 괜찮은 친구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오지 않으세요? 제 절친이라서가 아니라 사실 이 친구가 그냥 봐도 괜찮고 알고 보면 더더욱 괜찮은 친구에요. 용산 화상도박장 폐쇄도 있고, 반값등록금이나 입학금폐지운동도 했는데요 참여연대가 지난 23년간 일을 꽤 열심히 해서 기사도 많고 홈페이지도 있으니까 더 궁금하신 분은 시간되실 때 한 번 찾아보시면 역시 괜찮은 친구구나! 하실 거에요. 제 절친 참여연대가 23년간 일은 열심히 했는데요, 정부나 기업의 후원 없이 살림하느라 항상 형편이 어려웠어요. 절친인 제가 보고만 있을 수는 없겠지요? 참여연대가 태어난 9월을 맞아 여러분들께 제 친구도 소개하고 함께 축하하고 싶습니다. 특히 지난 9년간은 안팎으로 더욱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그래도 제 할 일을 묵묵히 해왔던 제 절친 참여연대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