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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를 따라 정처 없이 걷던 한 무리의 개가 있습니다

목포에서부터 한 방향으로 계속 가던 무리의 개들 가운데는 희끗희끗한 뭔가가 다리에 붙어 있는 누런 색 황구 한 마리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평소 거리의 동물을 도와주던 김씨는 뭔가 심상치 않은 것을 느끼고 계속 개들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조심스레 개들의 무리 근처까지 가본 순간 그 다리에 붙어있는 것이 깁스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깁스를 하고 정처 없이 걷던 황구, 그리고 무리의 개들, 대체 어떤 사연이었을까요? 김씨는 주위를 살폈지만 주인도 없었고, 인가도 드문 곳이었습니다. 유심히 개들을 지켜보니, 맨 가운데에 자리한 황구는 나머지 개들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개들은 연신 두리번거리며, 황구를 보살피는 듯 앞에서 그리고 뒤에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김씨가 개들을 불러 봤습니다. “아가야~! ” 그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다 본 황구, 절뚝이며 힘겹게 걷던 황구는 갑자기 기운이 다 빠졌는지 털썩 주저앉아 버립니다. 나머지 개들이 걸음을 멈추고 황구를 살핍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들이 역력했습니다. 김씨는 누워있는 황구에게 다가가 살며시 손을 내밀었습니다. 황구는 얌전히 김씨를 바라봤습니다. 황구를 조용히 안아보았습니다. 황구는 전혀 저항조차 하지 않고 안겼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힘없이 안긴 황구, 너무나 착해서 가슴이 더 아팠습니다. 김씨는 나머지 개들을 보고 “너희까지 못 데려간다. 미안하다.” 하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순간, 나머지 개들은 김씨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멍!멍! 거리며 두 번 짖고는 다시 걷던 길을 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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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걷고 있던 황구

도로를 걷고 있던 황구

도로를 걷고 있던 황구

도로를 걷고 있던 황구

순하디 순한 황구를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습니다

개들의 짖음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마음으로 느껴졌습니다. 자신들이 더이상 도움을 줄 수 없는 동료에게 도움을 줄 사람이 나타났다는 것이 반가웠던 것일까요? 지칠대로 지친 황구는 김씨의 가슴에 안겨 자동차에 태워졌습니다. 황구는 자동차에 태워 병원으로 가는 동안 긴장이 풀렸는지 눈을 감고 계속 잠만 잤습니다. 온몸이 꼬질꼬질해서 냄새는 났지만 털이 아주 더럽진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게 길러졌을 황구, 그리고 어떤 이유로든 다쳤을 황구, 그리고 주인에 의해 깁스까지 하게 된 황구였을 것입니다. 김씨는 급한 대로 근처에 있는 동물병원에 가서 주인이 있는지 칩을 검사했는데 나오는 정보는 없었습니다. 더이상 주인만 찾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황구의 치료가 생각보다 심각해보였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다리 한가운데가 골절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골절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황구를 발견한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동물병원 몇 군데를 더 검색해서 전화를 했지만 황구의 소식을 아는 곳은 없었습니다. 유기동물보호소 홈페이지나 동물보호관리시스템도 확인을 해 보았으나 찾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황구를 처음 데리고 갔던 병원의 수의사는 황구의 깁스는 임시부목이었고 치료비 때문에 버려진 것 같다고 추측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대형견이 다리가 부러진 것을 보아 치료비가 수백만 원이 나올 테니 동물보호소에 보내라고 하였고 김씨는 안락사를 할 수도 있는 지자체 보호소에 보낼 수는 없어 그 전에도 한 번 도움을 받았던 동물권단체 케어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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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자 김씨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황구

구조자 김씨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황구

구조자 김씨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황구

구조자 김씨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황구

설이 되기 직전 서울의 동물병원으로 이송된 황구

몸무게는 20키로 정도 되고 아주 마른 황구. 단 한 번 짖지도 않는 순하디 순한 황구는 1월 24일 서울로 올라왔고,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황구는 현재 분당의 한 동물병원에 입원 중에 있으며, 다리를 치료하게 되면 케어의 입양센터 답십리점에 입소하여 보호될 예정입니다. 황구가 입원해있는 동물병원은 케어에서 구조한 주둥이가 묶인 개를 입양해주신 곳입니다. 황구는 이제 치료를 받고 회복을 하면 되지만 황구를 보호해주던 황구의 친구들은 잘 살아 갈까요? 이 추운 겨울, 길거리의 동물이 더 안쓰럽고 걱정되기만 합니다. 황구의 친구들이 황구를 돌봐줬던 그 마음만큼 이제 황구를 위해 우리가 따뜻하게 보호해 줄 차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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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동물병원에 입원한 황구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 입원한 황구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 입원한 황구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 입원한 황구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 입원한 황구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 입원한 황구

황구의 X-Ray 사진

황구의 X-Ray 사진

황구의 X-Ray 사진

황구의 X-Ray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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