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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할머니에게 가족은 현진(6)이 뿐입니다.

은주할머니에게 가족은 현진(6세)이 뿐입니다. 지난 6월 할아버지가 직장암으로 돌아가시고 난 뒤 할머니는 혼자가 되셨습니다. 현진이 할머니를 만나러 갔는데, 전화드릴 때마다 괜찮다고 하시던 할머니가 갑자기 눈물을 보였습니다. “선생님! 나 좀 도와줘요.”, “저는 바보예요.”, “글을 몰라서 아무 것도 못해요.”, “어떻게 이렇게 멍청하게 사는지 모르겠어요.”라고 하시며 제때 내지 못해 밀린 공과금 고지서와 핸드폰 사용료 고지서를 보여주셨습니다. “할머니! 이거는 전기요금이구요. 이거는 수도요금 이구요...” 하며 하나하나 설명해 드리고 함께 가서 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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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지만 도망가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고아로 교육도 받지 못하고, 남의 집 일을 도와주다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외롭게 살았기에 가족이 생겼다는 것은 든든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글을 모르는 무식한 여편네라고, 또 친정이 없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무서웠지만 도망가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다시 가족 없는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웠고, 또 아이들을 자신처럼 고아로 만들 수 없어 참고 견뎠습니다. 자녀들이 성장하면 좋아질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폭력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들은 성인이 되어 집을 나간 후 연락을 끊었고, 딸은 20대 초반에 10대 후반의 남학생과 동거 생활 중에 현진이를 낳고 집을 나갔습니다. 그때부터 현진이는 할머니 품에서 자랐습니다. 자식들을 키울 때처럼 남편이 현진이에게 폭력을 행사할까 무서워, 파지를 주울 때는 현진이를 등에 업고 다니고 목욕탕 청소를 갈 때는 이웃에게 아이를 맡깁니다. 할머니의 직업은 파지 줍는 일과 목욕탕 청소입니다. 저녁 10시가 넘어 목욕탕 청소글 끝내고 이웃집에서 잠든 현진이를 업고 집에 올때는 현실이 힘들어 많이 울었답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남편이 직장암 투병생활까지 시작하면서 할머니의 삶은 더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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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가지 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할아버지를 천국으로 보내드리고 이제 할머니는 6살 현진이와 둘이 남았습니다. 언젠가 딸이 와서 현진이를 보면 잘 키웠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할머니는 현진이를 위해 많은 것을 해주고 싶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다른 할머니들에 비하면 젊은 할머니지만 글을 몰라 직업도 가질 수 없고 동화책도 재밌게 읽어 줄 수 없습니다. 뵐 때마다 현진이한테 미안하다는 할머니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할머니! 현진이한테 뭐 해주고 싶으세요?”. “해주고 싶은 거야 많지만, 꼭 한 가지 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나 우리 현진이랑 단 하루만이라도 놀러 가고 싶어요”, “나도 놀러 평생 한 번도 못 가 봤고 현진이도 못 가 봤어요”, “우리 남편처럼 혹시나 내가 갑자기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우리 아가한테 추억이라고 하나 남겨 주고 싶어요”,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인데 해줄 수 있다면 우리 아가랑 놀러 가게 한 번만 해줘요”. 현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차 타는 것입니다. 할머니랑 버스 타고 시장가는 날에는 신이 나서 어찌할 줄 모른답니다. 사람이 그리운 현진이는 2시간 정도 머물렀을 뿐인데 사무실로 복귀하려는 제 손을 붙잡고 가지 말라고 울었습니다. 울지 않고 잘 지내고 있으면 조만간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왔습니다. 다음에 갈 때는 “현진아 놀러 가자”하고 말하고 싶습니다. 은주 할머니의 작은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함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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