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메뉴 바로가기

같이기부 모금함 상세

모금함 스토리 본문

500원의 주인공, 그 많던 두루미가 어디로 갔을까요?

500원에 어떤 그림이 있는지 아시나요? 500원의 주인공은 바로 두루미 입니다. 특히 연천 DMZ 임진강 상류는 혹독한 겨울 추위에도 얼지 않는 여울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민간인통제구역이어서 인간의 간섭도 거의 없습니다.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삼곶리의 망제(빙애)여울, 장군여울은 수백마리 두루미가 잠자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천혜의 명소입니다. 예민한 두루미는 아무 곳에서나 잠자리를 삼지 않습니다. 천적이 접근하지 못하는 물길 한 가운데에서 쉽니다. 그런 두루미를 보기 위해 수많은 탐조객이 방문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미지 모음
Slide 1 of 2
슬라이드1 / 2
천혜의 두루미 서식지 임진강

천혜의 두루미 서식지 임진강

200~300마리의 두루미가 살던 임진강 상류(제공: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200~300마리의 두루미가 살던 임진강 상류(제공: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군남댐이 완공되고 두루미는 대체서식지에서

임진강 20리길 갈대습지와 천연기념물 두루미서식지가 자리한 연천군 중면 횡산리 민통선 지역은 인삼밭과 무분별한 산림개간으로 환경파괴의 우려가 있으나 인간의 간섭이 최소화 되는 DMZ생태축의 일부로서 생물다양성이 매우 우수한 곳입니다. 그러나 임진강 상류에 군남댐이 완공되고 2015년 9월부터 담수를 시작하여 두루미가 서식하는 여울이 수몰되는 등 생태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물이 차오르자 여울은 호수로 변했고 추위에 얼어 붙었습니다. 매년 200~300여 마리의 두루미가 찾아왔으나 안착할 보금자리가 사라진 것입니다. 군남댐 건설의 허가 조건 중 두루미 대체서식지의 조성과 운영이 있었으나 한국수자원공사는 1330만 톤을 만수위로 담수해야 하지만 지난 겨울 1570만 톤을 담수하였습니다. 당초 계획대로 댐 수위를 해발 31m로 유지해야 두루미 대체서식지를 수몰시키지 않고 제대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올 겨울은 정상적인 대체서식지를 운영하여 두루미 서식지 보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이며 떠난 두루미가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시민사회의 관심과 관계기관의 보전대책이 필요합니다.

콘텐츠 이미지 모음
Slide 1 of 2
슬라이드1 / 2
수몰되기 전 망제여울

수몰되기 전 망제여울

수몰된 망제여울

수몰된 망제여울

대체서식지 정상운영을 위한 감시활동이 필요합니다

수자원공사는 임진강 상류에 총 4곳의 두루미 대체서식지를 마련했습니다. 대체서식지는 개발사업으로 훼손되거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동식물의 서식지를 보상하기 위하여 원래의 서식지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준의 서식지를 만드는 곳을 말합니다. 군남댐은 봄부터 가을까지 담수를 하지 않기 때문에 평수위를 유지하지만 두루미가 찾아오는 10월 부터 이듬해 5월까지 봄철 농업용수를 사용하기 위하여 담수를 하기 때문에 대체서식지가 필요한 곳입니다. 현재 조성된 대체서식지는 환경영향평가에 기술된 대로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체서식지는 두루미 서식지인 여울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연중 두루미 먹이가 서식할 수 있고 겨울에도 안착할 수 있는 터전이이 되도록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주변에 안착하지 못하는 두루미를 유인하기 위한 먹이도 제공해야 합니다. 이 모든 사항은 군남댐을 조성한 수자원공사가 책임져야 하고 그 책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감시가 필요합니다.

콘텐츠 이미지 모음
Slide 1 of 2
슬라이드1 / 2
잡초가 무성한 대체서식지

잡초가 무성한 대체서식지

두루미 대체서식지 감시활동(제공: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두루미 대체서식지 감시활동(제공: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두루미와 인간은 공존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이익을 위해 수천년 두루미의 안식처를 빼앗는 일은 정당할까요? 그들에게 함께 살 수 있도록 배려할 수 없을까요? 군남댐은 사실 지을 필요가 없는 댐입니다. 북한의 '황강댐'에서 물을 내려보내야 담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군남댐 건설의 본래 목적은 '홍수조절용' 이었습니다. 북한의 급작스런 배수로 홍수피해가 나는 일을 막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나 홍수를 조절한다는 목적이라면 댐을 비워야 하는데 '건기'에 물을 채우고 농업용수로 쓴다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 하나의 강줄기를 놓고 공동의 생존을 위해 평화롭게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하는 일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기심과 닫힌 마음이 두루미를 떠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루미와 공존하는 일은 사회적 비용이 소모되는 일이지만 댐이 있는한 우리는 두루미에게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평화를 염원한다면 그것이 우리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자원공사에게 두루미 대체서식지의 정상적 운영을 촉구하며 사후환경평가가 적법하게 추진되도록 '한국내셔널트러스트 DMZ위원회'는 시민감시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